(대학입시)여름 이겨내기

입력 2007-06-05 07:49:42

수험생 최고 시련의 계절…능동적 생활태도 가져라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라는 입시 격언이 있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힘든 계절인 동시에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기말시험 때까지 공부의 맥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여름방학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지금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우왕좌왕하며 할 일을 자꾸 뒤로 미루다 보면 나중에도 책을 손에 잡기가 힘들고 결국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학습방법과 생활태도를 돌이켜보며 기말시험까지의 기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날씨가 점차 무더워지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조금씩 의욕 상실을 겪고 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날마다 되풀이 되는 판에 박힌 일상이 지겹다고 한다. 이 말은 생활에 재미와 활력이 없다는 뜻이다. 생활 자체를 능동적으로 꾸려가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끌려가거나, 남이 짜준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학생의 경우 이 증세는 더욱 심각하다.

항상 꿈을 꾸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능동적인 생활을 하는 수험생은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보다 훨씬 피로를 덜 느끼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따라서 쉽게 능동적인 생활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일주일 단위 혹은 3일 단위로 짧게 학습계획을 세운 뒤 반드시 실천하여 성취감을 누적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천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돼 전반적으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 취약 단원을 적어보라

언어 영역부터 시작해 전 영역의 교과서를 내놓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단원이나 몇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반복해서 틀리는 단원을 노트에 적어 본다. 그런 다음 왜 이해가 안 되고 거듭해서 틀리는가를 따져 본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단원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단원을 분류한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단원은 계획을 세워 반드시 실천한다. 혼자 해결하기가 어려운 단원은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하여 구체적인 보충 방법에 대해 충고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이때 어느 특정 과목 전체가 약하다면 우선은 수업 시간 중에 배우는 내용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세세한 보충은 방학 때로 미룰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아서는 방학 때 보충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기본 개념 정도는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취약 단원을 점검하는 자체만으로도 학습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달으면 이를 보충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 학습태도를 반성하라

자신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과외나 학원 수강을 많이 받는 학생들은 만성피로와 의욕상실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에 바치는 시간에 비해 가시적인 성적 향상이 별로 없어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과목이든지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첫 단계에서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점수와 연결되는 문제풀이 능력이나 응용력 등은 수험생 스스로 배양해야 한다. 특히 토·일요일에 학원 수강과 과외를 지나치게 많이 받는 학생은 상당 부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어느 과목이든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은 좋은데 실제 수능시험에서 점수가 좋지 않은 수험생 중 상당수가 기본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가 다소 약해도 반복적으로 문제풀이를 계속하면 모의고사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에서 새로운 경향의 생소한 문제가 나오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가 없다. 수업 시간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학습태도를 가져야 한다. 수업 시간에 몰두하지 않고서는 수능시험에서 고득점하기가 어렵다.

▶ 생활습관을 점검하라

밤에는 늦게까지 자지 않고 낮에 조는 학생들 상당수가 학업 성취도가 낮고 성적 향상이 느린 경향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에 2학기에도 여전히 기초가 약한 상태로 머무르기가 쉽다. 야행성의 생활 습관은 만성피로로 발전하고 결국은 모든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가능하면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 경우 피로회복이 훨씬 빠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신력은 변함없는데 평소보다 잠이 많이 오거나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긴장할 수 없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개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피로가 주된 요인이다. 운동부족으로 무기력증을 겪는 학생이 엄청나게 많다. 아침이나 잠자리에 눕기 전에 간단한 맨손체조라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여 공부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쉴 때는 푹 쉬는 생활 습관을 확립해야 한다.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후까지 가운데 자신이 편리한 시간대를 선택하여 반나절 정도는 책을 떠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다음 단계의 집중을 위해 좋다.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가지고 있으면서 잘 놀 줄 아는 학생이 성적도 좋다. 나른함을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 데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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