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구 중구 동산동과 칠곡 2지구 두 곳에서 정보통신 업체를 운영하는 편도욱(38)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180만 원씩 전화비를 줄이고 있다. 1년이면 2천160만 원이나 되는 만만찮은 경비 절감 효과는 일반전화기 18대를 인터넷 전화로 바꾼 결과. 편 사장은 "대당 5만 원의 인터넷전화 월정액 서비스로 대당 15만 원의 일반전화 비용을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2.최근 성행하는 '보이스 피싱(전화 금융 사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대구경찰청. 사기범들이 '애용'하는 인터넷전화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인터넷 전화는 휴대전화, 일반 전화와 달리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탓.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를 수소문해 IP 주소를 찾아야 하는데 139곳이나 되는 국내 서비스 업체를 일일이 찾아 헤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값싸고 편리한 미래 통신수단으로 인터넷전화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전화 사기 범죄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인터넷전화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6 정보통신부 국감자료와 업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도입 2년 만에 88만 명까지 치솟았고, 올 한 해도 60만~8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 9곳과 기간통신사업자의 일부 회선을 빌려쓰는 별정통신사업자 130개사 등 모두 139곳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가 생겨나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는 중. 별정통신업체인 한국인터콤 강성복 사장은 "대구·경북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국내 전체의 10% 수준"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발전가능성 또한 그만큼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터넷전화의 급성장은 값싼 이용료 때문이다. 인터넷망만 있으면 추가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아 통신업체에 수수료만 물면 되는 인터넷전화는 일반전화보다 평균 30% 이상 싸고, 휴대전화 또는 국제전화를 많이 쓰면 더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는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 119 등 긴급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이를 노린 신종 전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발신자표시를 없애거나 발신자 번호를 마음대로 바꾸는 게 가능해 전화 사기에 이용되는 경우가 잦고, 그나마 국내는 IP 주소라도 추적할 수 있지만 중국에 개설한 인터넷전화 사기는 아예 무방비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인터넷이 가진 특성 때문에 다자, 화상 통화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인터넷전화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전화 가입자가 각각 1천만 명, 500만 명을 돌파한 미국과 일본처럼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전화의 국·내외 위치추적 등의 기술을 개발해 가입자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및 범죄 예방 효과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 인터넷 전화=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라고 불리며 기존의 공중전화망을 이용하는 일반유선전화기와 달리 인터넷 전용 단말기를 통해 음성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신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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