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잠·유성룡 영남학맥 이어…일제 교육 구국운동 출발지 역할
상주초교가 2일 배움의 등불을 밝힌지 한세기를 맞아 '개교 100년의 빛 기념식'을 성대하게 가졌다.을사늑약으로 일제 통감부의 암울했던 교육정책 속에서 민족교육의 슬기로 헤쳐나가기 위해 1907년 6월 1일 상산 제1학교로 출발한 지 100년, 2만2천여 명의 졸업생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정휘동 전 국회의원과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장관,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근수 전 상주시장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이 학교는 18개 서당을 개설해 지역의 인재를 가르친 신잠(1591~1554) 목사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인재양성, 숱한 향교와 원사·서원·서당을 통한 영남학맥을 이어 온 교육 고을의 맥을 잇고, 교육 구국운동의 출발지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1천여 명의 동문들은 기념비와 어린이헌장비를 제막한 뒤 기념식수에 이어 각종 경기와 오락으로 동문 화합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 앞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념 백일장 표창과 입상작 전시회를 마련했으며, 강석진(42회·CEO컨설팅그룹 회장) 화가 등 4명의 동문들이 100주년을 축하하는 그림과 휘호, 판화 등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개교100주년기념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천근배)는 학교의 역사와 사진 자료,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축하 글, 졸업생들의 연락처 등을 담은 '상주초등 백년사'를 발간했다.
유상근 동창회장(43회·이화약국 대표)은 "한 세기 동안 지역 교육의 산실이 되어 온 상주초교는 지역민의 긍지와 자랑"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교가 되도록 모든 동문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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