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간 대운하 장외 논란…감정싸움 양상

입력 2007-06-01 10:28:55

양측 "저격수"-"정치공세" 등 거친 말 싸움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빅2'간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연일 기자회견과 각종 방송출연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성과 환경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 무대응 방침에서 적극 공세로 전환한 이 전 서울시장 측은 후보 간에 맞장 토론을 제안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에게도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 양 진영은 서로 "저격수", "정치공세" 등의 거친 말싸움을 벌이며 감정싸움 양상도 드러나고 있다.

전날 환경문제를 집중 제기했던 박 전 대표 측의 유승민·이혜훈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성 문제를 집중 따졌다.

유 의원은"이 전 시장 측에서 B/C비율(비용편익분석, 1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봄)을 1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캠프에 속하지 않은 학자들의 분석을 보면 0.05에서 0.24에 불과한 것으로 나온다."며"대운하는 100원 투자하면 5원 내지 24원밖에 못 버는 사업으로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부산에서 서울까지 6~8시간 걸리는 도로나 철도를 제쳐놓고 60~70시간이 걸리는 운하를 통해 화물을 운송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취수원 이전구상과 관련, "취수원을 북한강 유역으로 이전하면 막대한 돈이 들고 여러 법률을 개정해야 할 뿐 아니라 상류 주민들은 더 많은 규제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정책 검증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할 자료를 10개 이상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B/C비율이야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들은 모두 1을 넘는다. 그게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또한 대운하 부산-서울 소요시간 논란에 대해 "우리는 운하강국 네덜란드의 사례나 새로 개발되는 바지선의 성능 등을 두루 감안해 24시간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시장 캠프 자문단의 곽승준 고려대 교수도 "운하 완공 후 발생하는 산업단지나 물류센터, 고용창출 효과 등을 포함하지 않고도 B/C비율이 2.3이나 된다."며 "대운하는 물류비용 감소뿐 아니라 환경개선, 내륙경제성장 촉진, 일자리 창출 등의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상전기자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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