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째 만에 포항에서는 처음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못내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들이 많았다.
먼저 해양수산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바다의 날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크게 섭섭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이 민간 기업 행사인 포스코 파이넥스 준공식에는 참석하면서 정작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행사인 바다의 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터다. 현장의 한 어민은 "국정에 바쁜 일정이겠지만 오늘 같은 날 대통령께서 참석해 해양수산인들을 격려해 주셨다면 정말 큰 힘이 됐을 텐데…."라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념식장도 대체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념식이 오전 11시에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행사 편의 때문에 오전 9시까지 동원된 각계 인사와 시민들은 국무총리가 등장할 때까지 땡볕에 마냥 기다리게 돼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는 수업도 받지 않고 동원된 고등학교 학생들도 있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기다리다 못해 더위를 피해 행사 중간에 삼삼오오 기념식장을 빠져나가 행사장 곳곳이 이 빠진 것처럼 듬성듬성해졌다.
또 프레스실을 만들어 놓고도 기사전송시설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전화기 1대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기자들 모두가 황당해 했다.
마지막으로 의전도 볼썽사나웠다는 지적이다. 단상에 무려 70명이 넘는 인사들을 배치해 놓고 정작 지역 초청인사들은 단하 뙤약볕에서 행사를 지켜보는 푸대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인사들은 주최측의 무성의한 의전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채 행사장을 박차고 나갔다.
행사를 준비한 해양수산부와 경북도, 포항시 모두가 행사 결산을 통해서 곰곰이 되짚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사회2부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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