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홍콩이 가까워졌다

입력 2007-05-30 07:02:53

① 구룡반도 쪽에서 바라본 홍콩섬의 백만불짜리 야경.(홍콩관광청 제공) ② 쇼핑객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밤거리. ③ 대영화주루의
① 구룡반도 쪽에서 바라본 홍콩섬의 백만불짜리 야경.(홍콩관광청 제공) ② 쇼핑객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밤거리. ③ 대영화주루의 '분채' 요리. ④ 옹핑 고원에 있는 소극장의 불상.

홍콩이 가까워졌다. 홍콩의 드래곤에어가 올 1월부터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까지 직항노선을 개설하고부터다. 이때까지는 대구·경북 지역에선 인천공항을 이용해 홍콩을 다녀오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좀 더 편리해진 여행스케줄에 따라 다채롭고 매혹적인 홍콩의 낮과 밤을 3박4일간 돌아봤다.

▶야경명소

홍콩은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도시다. 홍콩은 밤에 도착하는 이국의 방문객에게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란타우섬에 있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구룡반도의 몽콕에 있는 랑함 팔러스 호텔로 가는 30여 분 동안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금융가 등 사무용 건물은 밤 12시가 다 됐는데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불을 끌 수 없는 금융가야 그렇다 치더라도 홍콩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의 불빛도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집들이 많다.

어둠이 내리면 화려하고 이국적 정취로 가득한 홍콩의 밤거리가 펼쳐진다. 침사추이는 매혹적인 도심 풍경을 빚어내며 홍콩 배우들의 손도장이 찍힌 '스타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 야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바와 술집의 거리인 린콰이펑과 작으면서도 앙증맞은 가게들로 채워진 소호 거리는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흥겨움으로 인해 매력적이다.

▶쇼핑거리

홍콩은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의 천국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홍콩의 전경과 야경을 볼 수 있는 빅토리아피크. 이곳까지 가기 위해 타는 피크 트램, 수족관과 위락시설이 있는 오션 파크, 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휴양지인 리펄스베이, 화려한 중국 전통 사원인 웡 타이신 사원, 저렴한 의류와 공예품 가게 등이 즐비한 스탠리 마켓, 호텔과 쇼핑점·유흥업소 등이 즐비한 침사추이, 노천시장, 다양한 신발과 액세서리 등이 있는 레이디스 마켓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습지공원

아열대성 기후로 한겨울에도 기온이 10℃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는 홍콩의 5월은 무척 무덥다. 건물 안에는 에어컨 바람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갑지만 밖으로 나서면 후텁지근하다. 그러나 때마침 홍콩은 흐리고 이따금 비가 내린다. 익히 잘 알려진 관광지와 함께 새로운 관광지들도 있는데 습지공원도 그러한 곳 중 하나다.

습지공원은 전체 60ha의 습지 위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 습지 전시관, 철새 조망대, 나비 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홍콩 정부가 지난해 5월 만든 공원으로 홍콩 특유의 맛을 느끼고 싶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 홍콩의 청소년·학생들과 주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습지공원 자체가 볼거리이긴 하지만 습지공원 인근에 3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단지가 있는 것이 더 인상적이다. 홍콩의 주거 형태는 대부분 아파트며 집값이 비싸 15평 안팎의 크기가 일반적이다. 관광 안내를 맡은 홍콩 교포 서옥천 씨는 "홍콩은 물가가 비싸지 않은 편이나 집값 만은 무척 비싸다."고 말했다.

▶요리천국

홍콩의 다양한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월룬지역의 식당인 대영화주루는 '분채'가 유명하다. 분채는 해산물, 버섯 등 야채 6~10가지 이상의 재료를 쌓아 만든 요리로 윗요리의 국물과 향이 아랫 요리로 흘러들어가면서 다양한 맛을 낸다. 하버시티 칸툰로에 있는 '슈퍼스타 시푸드 레스토랑'은 '홍콩 미각 축제'에 입상할 만큼 맛이 뛰어난 메뉴들이 있고 템플가에 있는 '미도 카페'는 1950년 이후 2대째 내려오고 있는 식당으로 중국 전통의 건물 내부 구조와 '밀크 티' 등이 특히 유명하다.

매년 5월 초에 열리는 홍콩 미각 축제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홍콩 주민 2천 명이 참가 식당들의 음식들을 주인 몰래 먹어본 다음 품평을 해 입상 요리들을 선정한다.

▶란타우섬

란타우섬에 있는 '옹핑360'(옹핑은 지명, 360°각도에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은 케이블카를 타고 홍콩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시설로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다. 홍콩은 크게 홍콩 아일랜드, 구룡반도, 신계지 등으로 이뤄져 있고 25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을 포함하는데 란타우섬은 최근에 개발돼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옹핑 360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20여 분 정도 가면 해발 750m의 옹핑 고원이 나오고 여기에는 인공 마을인 '옹핑 빌리지', 포린 수도원과 1993년 12월에 만든 무게 202톤, 높이 26m의 세계 최대 옥외 청동불상도 볼 수 있다.

글 사진·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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