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학생 문-학 협약 첫 관람
'까르르' 웃다가, 갑자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수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공연이 끝나자 너도나도 출연배우와 사진을 찍으려고 아우성이었다.
28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문화예술전용극장 '시티'(구 제일극장). 영남이공대 학생 350명이 "무료인데 한번 봐야지." "뮤지컬이 연극이랑 뭐가 다르지?"라며 하나둘 공연장에 모여들었다. 배우 4명이 1인 3역, 4역을 하며 열연을 펼쳤고, 기타와 무대 마이크를 통해 실감나는 음악을 곁들였다. 노래가 나오면 박자에 맞춰 한결같이 박수를 보냈고, 연기자들의 말투와 손짓, 몸동작에 따라 웃음과 눈물로 호응했다. 이날 공연된 뮤지컬은 엄마와 딸의 진한 모정과 70년대 팍팍한 삶의 애환을 그린 '한밤의 세레나데'.
이미란(관광계열 2년) 씨는 "뮤지컬은 처음 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뮤지컬과 오페라 등은 너무 비싸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보미(식음료조리계열 2년) 씨는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에 감탄했다. 뮤지컬에 친숙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공대생들과 뮤지컬이 이처럼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영남이공대와 '시티' 간 지역 대학 최초로 체결한 '문(文)-학(學) 협약' 덕분이다. 영남이공대는 뮤지컬 전용극장에 이어 극단 '예전'과도 조만간 문학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향후 대학과 문화예술계와의 교류협약 확대를 통해 이공대생들이 공연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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