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3풀 마라톤대회'…81명 3풀 완주 성공

입력 2007-05-28 10:41:38

김일수씨 9시간 37분 기록 종합 1위

▲ 연 3풀 상주대회에서 200회 완주기록을 달성한 석병환(중앙) 씨와 100회를 완주한 이영정 씨가 마라톤협회 장영기(오른쪽) 회장으로부터 완주패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 연 3풀 상주대회에서 200회 완주기록을 달성한 석병환(중앙) 씨와 100회를 완주한 이영정 씨가 마라톤협회 장영기(오른쪽) 회장으로부터 완주패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50회…100회…200회…209회…. 앞으로 삶이 다하는 날까지 기록은 계속된다.'

체력장 윗몸 일으키기나 팔굽혀 펴기 횟수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42.195㎞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횟수다. 보통사람들에겐 도무지 믿기지 않는 숫자다.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24~26일 3일 동안 상주에서 열린 '연 3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풀코스, 하프, 10㎞, 5㎞ 등으로 진행되는 여느 대회와 달리 3일 내내 42.195㎞ 풀코스만 달리는 '풀코스 전문 달림이들을 위한 대회'다.

출전 선수들은 모두 286명. 대회 첫날 112명이 참가해 시민운동장~사벌~함창을 도는 풀코스를 모두 완주했다.

운동장~인평동~낙동 용포를 돌아오는 둘째 날에는 83명이 참가해 81명이 2풀을 완주하고 2명이 1풀을 뛰었다. 운동장~상주대~공성 옥산 풀 코스를 도는 마지막날에는 91명이 뛰어 81명이 3풀 완주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는 1풀 완주자가 142명, 2풀 완주가 63명, 3풀 완주에 성공한 선수가 81명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 최고기록은 김일수(45·수원) 씨가 대회 3일차에 세운 3시간 6분 18초. 김 씨는 연 3풀 기록을 모두 합산한 총 기록에서도 9시간 37분 01초를 기록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강철훈(45·대구 모 의원 원장) 씨는 '풀 코스 209회 완주'로 전국 최고 기록을 자랑하게 됐다. 강 씨는 대회 3일차에서 3시간 23분 41초 만에 들어와 종합기록 10시간 45분 27초로 전체 3위에도 올랐다.

이어 고영우(68·서울·산부인과 원장) 씨가 197회 완주, 석병환(75·서울) 씨가 200회를 완주했고 이영정(65·울산) 씨와 김용웅(55·울산) 씨 등 2명이 각각 100회 완주 기록을 수립했다. 여성 중에선 최란(45·제천) 씨가 70회를 달성했다.

마라톤협회 조창훈(61) 부회장은 "연 3풀 대회라는 새로운 마라톤 역사를 세운 대회였다."며 "마라톤 연 3풀 대회는 기록보다는 완주의 즐거움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한 삶의 철학을 배우는 장"이라고 말했다.

연 3풀 대회가 내륙지역에서 마련된 것은 이번 상주 대회가 처음이다. 전국마라톤협회는 그동안 동호인들의 기량과 체력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풀 코스를 몇 차례 완주했나?'가 관심으로 떠오르자 지난 2005년부터 제주도 일주 178㎞(연 4풀) 마라톤 대회를 열어오다 교통이 편한 내륙 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

진안과 금산 등 경쟁 지역을 제치고 첫 연 3풀 대회지로 상주지역이 결정된 것은 ▷매일 새로운 풀코스를 달릴 수 있으며 ▷자전거 도시로 도로 사정이 양호하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깨끗한 환경 등이 마라토너들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대회도 상주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데 올해 11월쯤 결정될 예정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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