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KBS 2TV 인간극장 5부작

입력 2007-05-28 08:32:42

아프리카 케냐에서 새 삶을 건설하다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오후 7시 2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인간극장 5부작 '케냐의 유혹'은 아프리카 케냐로 단돈 3천만 원과 밥솥 하나 들고 삶의 모험을 떠난 한 가족을 소개한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한 고급 주택가. 1천 평이 넘는 정원에는 열대 밀림과 같은 숲이 우거져 있고 유럽형 빌라에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정부가 기다리고 있다. 월급 10만 원이면 어디든 데려다 주는 기사를 고용할 수 있으며, 단돈 2만 원이면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맛볼 수 있는 곳.

아프리카 케냐에서 이런 꿈같은 풍요를 찾은 한국인 가족이 있다.나이로비에서 사파리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승휘(34) 씨 가족.이 씨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것은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1시간 거리의 국립공원 나이바샤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얼룩말과 경주를 할 수 있다. 임신 5개월째로 둘째를 가진 부인 이은지(31) 씨 역시 가정부에게 네 살배기 딸을 맡기고 숲이라 해야 할 정원에서 기분좋은 태교를 하고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나가 값싼 먹을거리가 넘치는 시장에서 쇼핑을 즐긴다.

남편 승휘 씨가 지금까지 거친 직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모델, 무대조명 감독, 영화 특수분장사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나이다. 부인 은지 씨는 4년 전 청혼과 함께 미지의 땅 케냐로 떠나자는 남편의 제안 앞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케냐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까닭이다. 그렇게 부부가 단돈 3천만 원과 쿠쿠밥솥을 달랑 들고 케냐로 떠나온 것이다. 물론 고생은 있었다. 매달 200만 원씩 빚만 지고 2년을 버텼다.

낯선 장소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생활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가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간의 고생들은 모두 옛일이 되어버렸다. 이 씨 가족의 삶을 따라가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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