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장훈, 日프로야구 첫 3000안타

입력 2007-05-28 07:14:35

1980년 5월 28일 일본 가와사키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롯데 오리온즈와 한큐 브레이브스전.

6회 말 1사 주자 2루에서 롯데 오리온즈의 재일교포 장훈 선수가 등장했다. 한큐 브레이브스의 야마구치 투수는 초구를 던졌다. 높은 쪽 직구였던 공은 정확히 배트에 맞았다. 장훈 선수는 3천 안타의 대기록 장식을 홈런으로 자축했다. 교포관중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소리높여 외쳤고 장훈 선수는 베이스를 돌면서 헬멧을 하늘 높이 던지며 기쁨을 만끽했다.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즈에 입단해 22년간 2천618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입단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7번이나 수위타자에 올라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1981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성적은 타율 0.319, 홈런 504개, 타점 1천676점, 3천85개의 통산안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장훈은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5세 때 화상을 입어 왼손으로 배트를 잡고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 재일동포로서 차별과 멸시를 이겨낸 그는 뛰어난 운동선수일 뿐만 아니라 끝까지 귀화를 거부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196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창립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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