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할리우드는 게임 쪽으로도 곁눈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이 원작인 영화 중에 평단 및 흥행 모두 성공한 것은 드물다.
게임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된 최초의 영화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1993년)이다. 1980, 9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끈 닌텐도의 게임 '슈퍼 마리오'가 원작. 그러나 '슈퍼마리오' 게임팬들이 잠깐 웃을 수 있는 범작 코미디물이라는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적잖은 히트 게임들이 스크린으로 '이식'됐다. '스트리트 파이터'와 '모탈 컴뱃' 'DOA'(데드 오어 얼라이브) '둠' 등이 그것들인데 이들 영화의 제작자는 2시간 동안 눈요깃거리 액션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완성도가 떨어진 데다 게임 캐릭터와 배우 캐스팅 간의 이질감 등을 극복하지 못했다.
2001년 개봉된 '파이널 판타지'는 3천만 개나 팔린 동명의 비디오 게임 이름을 차용한 영화다. 게임의 원작자인 시카구치 히로노부가 메가폰을 잡았고, 1억 4천만 달러가 투입돼 캐릭터와 배경 등 모든 신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해 화제를 낳았지만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쓴맛을 봤다.
그나마 영화로의 변신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들은 호러 게임이었다. '바이오해저드'를 각색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여주인공 밀라 요보비치의 매력을 한껏 발산해내며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영화 '사일런트 힐' 역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동명의 원작 게임이 묘사해낸 지옥같은 상황과 공포 분위기를 스크린에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액션물 중에서는 영화 '툼레이더'가 잘 만들어진 게임 원작 영화로 꼽힌다. 영화 '스피드'의 잔 드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게임 사상 가장 섹시한 캐릭터로 꼽히는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 분)를 제대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의 스크린 나들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기어즈 오브 워'와 '헤일로' 시리즈를 비롯해,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맥스 페인'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들' '귀무자' '레인보우 식스' '월드 오브 크래프트' 등 게임팬과 영화팬이 기대할 만한 프로젝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게임스팟(www.gamespot.co.kr)의 정보람 기자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성공작이 적은 것은 게임의 시나리오 자체가 영화적 특성과는 많이 다른데다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한국게임이 영화화된 사례가 없어 아쉽지만 언젠가는 국산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즐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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