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눈에 띄는 제품들

입력 2007-05-26 16:03:45

브러쉬로 바르는 선크림
브러쉬로 바르는 선크림

기존의 모양·색깔·기능을 뛰어넘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든 게 상식을 뛰어넘는 시대, 종전의 고정 관념으로 특정 제품을 단정지었다가는 "무식하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다.

낮최고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요즘 백화점은 매장마다 여름상품들로 꽉 차 있다. 그런데 올 유통시장에는 기존의 틀을 깬 튀는(?) 제품들이 유난히도 많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신소재를 원료로 한 의류제품과 사용하기 편하거나 휴가철 아이디어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 정장' 봇물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 대구시내 백화점 남성정장코너에는 이달 들어 여름용 기능성 남성정장을 일제히 내놨다. 예년 같으면 6월이 돼야 이 같은 한여름 제품들을 진열, 판매에 열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에 성수기를 앞당겨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이색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나무재질의 콤비. '폴 스튜어트'에서 출시 중인 '대나무콤비(48만 원)'는 이름 그대로 대나무 100% 소재로 만들었다. 캐시미어와 같은 터치에다 실크와 같은 광택이 나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방향·방습 기능이 뛰어나 세탁을 여러 번 하더라도 손상이 적은 장점을 가진 것이 프리미엄이다.

'에어컨'이라는 이름을 붙여 시원함을 더하는 정장도 나왔다. '맨스타'에서 내놓은 신제품 'AIR-CON 26 정장'은 물질의 상(PHASE) 변화를 이용한 에너지의 출입을 통해 외부의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보충해 주고,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해서 옷안 상태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 무수한 마이크로 캡슐을 원단에 증착시킨 후 이를 정장의 가슴부위와 어깨 패드 부위에 부착,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주는 그야말로 '과학 정장'이다. 가격은 70만 원부터 85만 원 선까지.

또 '로가디스 그린 라벨'은 녹차 성분을 첨가한 옷과 자외선 차단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녹차 의류는 녹차의 차포리페놀성분을 넣어 냄새 제거는 물론 산화·노화방지와 함께 청량감까지 더해 준다. 사라쿨소재 의류는 섬유표면에서 태양열의 침투를 막도록 고안돼 자외선을 차단해 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광택감과 함께 입으면 시원함이 그만이라는 평가다. 가격은 8만 원대.

'C.P Company'에서는 사과 반쪽 무게의 바람막이 점퍼를 내놨다. 여름 장마나 태풍 때 입을 수 있는 초경량 바람막이 점퍼로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김 방지처리가 돼 있고 부피도 적어 가방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어 휴가철 여행은 물론 등산·하이킹 때 쉽게 입을 수 있는 의류다. 가격은 69만 원.

이 밖에 내의 전문브랜드인 '보디가드'에서는 올여름을 겨냥, '알로에 키토 모시메리'를 출시했다. 알로에 베타와 홍게에서 추출한 천연 키토산을 가공한 제품으로 피부 보습과 노화방지, 상처 치유효과, 항균효과가 뛰어나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제격이다.

◇톡톡 튀는 여름철 아이디어 상품 봇물

반소매와 민소매 겸용, 고무신 모양의 구두 등도 이색상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EXR스포츠' 의류매장에서는 반소매와 민소매 겸용 티셔츠를 내놨다. 태양이 뜨거운 한여름 낮에는 민소매로, 아침·저녁에는 반소매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기온에 특히 민감한 여성들로부터 인기다. 가격은 7만 3천 원.

또 '헤드'에서는 고무신의 가볍고 시원함을 이용한 '메리 제인 슈즈'를 출시한 가운데 올해 인기 상품군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옛조상들이 즐겨신던 고무신 모양이지만 색상이 화려한 데다 가볍고 시원해 벌써부터 많은 여성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격은 3만 원대.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에서는 선 크림을 브러시로 바를 수 있는 '썬 블러쉬'를 출시했다. 선 크림을 손으로 바름으로써 나타나는 끈적거림과 크림이 뭉침에 따라 나타나는 얼룩현상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성들로부터 인기. 가격은 4만 3천 원이다. '크리니크' 화장품에서는 선 크림을 신체별로 세분화 또는 전문화한 제품을 내놨다. '썬 에어라인'이라는 선 크림세트 제품은 선 크림을 신체부위별로 따로 바를 수 있도록 신체부위별 선 크림부터 선 크림 이후 피부보습·진정효과까지 나타내는 애프터 선 크림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격은 16만 원. 대구백화점 등의 화장품 '비오템'은 뿌리는 선 크림 '옴므 스포츠 스프레이(125㎖, 3만 4천 원)'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화장기 없는 얼굴 '쌩얼' 열풍이 불면서 대구백화점 등의 화장품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BB크림'이 선보이고 있다. 블레미시(Blemish:흠·결점)와 밤(Balm:연고)을 결합한 'BB크림'은 비디비치의 '소프트 글로우 화운데이션', 슈에무라의 'UV 언더베이스', 스틸라의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등의 제품으로 손상된 피부 재생, 피부 진정, 자외선 차단 및 잡티를 감춰는 주는 메이크업 등 한 가지 제품으로 복합적인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가격은 3만 6천 원대부터.

'비너스' 스타킹매장에서는 여름철 샌들을 신는 여성들을 위해 아이디어 상품 '풋 패드'를 출시했다. 발바닥 앞부분만 싣을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시원하고 땀 흡수 및 미끄럼 방지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8천 원에서 1만 원대. '비비안' 스타킹매장에서는 발가락 윗면은 망사로 덮고, 발바닥 앞부분은 면으로 처리한 투명끈 덧신(6천 원)을 선보이고 있다. 발뒤꿈치를 연결해주는 끈이 투명 실리콘 밴드로 돼 있어 스타킹을 신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스타킹 한 쪽에 발찌 모양이 디자인 된 '발찌 스타킹(1만 5천 원)'을 여름철 이색상품으로 선보이고 있고, 샌들을 신을 때 발바닥을 편하게 해주는 '발바닥 쿠션(1만 원)'도 출시 중이다.

'한일카페트'에서는 식물성 소재로 만든 천연 카페트를 선보였다. 식물성 카페트이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뿐만 아니라 아토피 등 피부 트러블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붙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가격은 2평 기준으로 300만 원. 식물성 카페트 등장으로 여름철에는 대나무나 원목 돗자리만 제왕 역할을 한다는 기존관념을 깨고 있다.

대백프라자의 '아쿠아스큐텀 우산' 코너에서는 우산을 접어서 케이스에 넣으면 꽃바구니 모양이 되는 제품(2만 원)을 선보이고 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으면 장식용, 비가 오면 우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색상품인 5단 접이식 우산은 안경케이스 정도의 캡슐모양의 케이스에 들어가 휴대가 쉽다.

◇바캉스 제품도 눈여겨볼 만

시계 전문매장인 '스와치'는 물놀이용 시계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의 생활방수 시계가 아닌 수심 깊이 들어가도 방수가 되는 시계로 가벼운 잠수나 다이빙 때에도 착용할 수 있다. 이 시계는 물속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를 자동으로 측정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1만 원.

또 '엔클라인 뉴욕' 핸드백에서는 해변가에서 특히 패션감각을 더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일명 '발리 백'이라는 이름을 지닌 핸드백은 대나무와 핸드백의 콤비로 만들어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가격은 15만 5천~17만 5천 원 선.

자외선을 차단하는 이색 '팔토시'도 여름철 인기있는 아이템. 피부를 관통하는 자외선 지수를 2분의 1 이상 차단시켜 줘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어 낚시·사이클·골프 등 때 유용하게 쓰인다. 1족 1만 5천 원부터.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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