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등산로 안전펜스까지 훔쳐가나?'
22일 오후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공원.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쉼터인 이곳 입구에 설치돼 있던 약 15m 길이의 스테인리스 펜스가 기둥 부분이 날카롭게 잘린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50m 높이에 설치된 수십㎏이 넘는 펜스를 잘라 간 것.
한 주민은 "며칠 전에 산책을 하다 등산로에 있던 펜스 일부가 없어진 것을 봤다."며 "이젠 돈이 될만한 물건은 모조리 훔쳐가는 것 같다."고 했다. 펜스를 교체하기 위해 견적을 뽑던 한 인부는 "이 일을 한 지 수년째지만 이 정도 높이에 있는 등산로 펜스를 잘라간 경우는 처음"이라며 "등산로 입구부터 가파른 곳을 중심으로 곳곳에 설치돼 있던 펜스 일부를 잘라갔지만 결국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구청도 황당하긴 마찬가지. 15m가량의 펜스를 바꾸려면 250만~300만 원 상당이 드는 데다 언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라 교체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공원 화장실의 변기 뚜껑, 전구, 출입구 손잡이나 하수구 뚜껑을 훔쳐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등산로 펜스를 도난당하기는 처음"이라며 "또 뜯어갈까봐 불안하지만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테인리스 시설 절도가 발생하는 이유는 최근 스테인리스 값이 ㎏당 2~3배나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철물점 업자는 "고철보다는 스테인리스 가격이 훨씬 비싼데 1㎏당 2천~3천 원 정도 하던 것이 최근 6천 원 이상 올랐다."며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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