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민중화가 밀레의 명작 '만종'이 경북 의성군 금성면 금성산 자락의 한 수수농장 벌판에 그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성산 3만여㎡의 거대한 대지에 그려져 있어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보면 해 저물 무렵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만든 주인공은 의성 수수농원의 차호철(36) 대표. 차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워진 농업환경을 이겨내려는 모델로 농원을 개원한 뒤 볼거리와 이색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수수밭에다 만종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수수 수확 후 재파종에 들어가는 3월 초 농촌에서 버려지는 검은색 폐비닐을 이용해 선을 그은 뒤 지난해 수수농장에서 재배하고 남은 짙은 수수와 나무껍질, 톱밥 등을 뿌려 그림을 완성했다. 특히 처음 그렸을 때와 달리 지금은 그림 주변에 심은 수수가 자라면서 초록 빛을 띠는 등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변화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할 예정. 내년 1월 수확 후에는 다른 그림을 그릴 계획이어서 밀레의 만종은 올해만 볼 수 있다.
앞서 차 대표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이 수수농장에 그리스신화 중 풍요와 농업의 여신인 '데메테르' 그림을 그려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가족 또는 연인끼리 열기구를 타고 공중에서 밀레의 만종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트렉터 마차를 이용해 수수농원을 돌아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문의 054) 832-6866, 의성 수수농원(www.osusu.co.kr).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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