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업 실패를 견디다 못한 부부가 함께 목을 매 숨졌다.
18일 오전 1시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한 아파트에서 A씨(53)와 부인(48)이 함께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들(23)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파트 화장실 콘크리트 벽에 똑같은 높이로 나란히 못을 박고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맸다는 것.
경찰은 "과일가게, 분식점 등 새로 시작하는 장사마다 실패해 한이 맺힌 듯한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아내가 수년 전 뇌수술까지 받아 남편이 이를 괴로워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수개월 전부터 아무 일도 하지 못했고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두 아들이 생계를 책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와 유족의 말에 따라 부부가 처지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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