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에 있어 몸의 역할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주말 골퍼들은 대부분 '몸의 회전에 의한 파워 제공'이라고 대답한다. 틀리지 않은 답변이지만 문제는 몸의 회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있다. 유명한 레슨 프로인 지미 발라드(Jimmy Ballad)도 '회전'이라는 용어가 골퍼들에게 스윙을 이해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많은 골퍼들이 몸의 회전을 이용해 그저 클럽을 휘두르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강력한 몸의 회전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몸을 쓰는 목적은 눈에 비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큼직한 스윙 아크와 엄청난 클럽 헤드의 스피드를 만들어내는 몸의 회전이겠지만 실제로는 클럽을 휘두르려고 몸을 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골프 스윙을 위한 몸 동작은 묵직한 물체를 오른쪽 어깨 쪽으로 들어올렸다가 다시 땅 쪽으로 내동댕이치기 위한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프로들의 몸 동작을 비슷하게라도 느껴볼 수 있는 연습 방법을 한가지 소개해 본다. 우선 농구공이나 메디슨 볼을 잡고 사진의 선수(박지선·영신중 1년)처럼 어드레스를 취한 다음 몸통을 이용하여 공을 오른쪽 어깨 위로 올리며 백 스윙을 해본다. 이때 공의 무게를 몸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그 공을 골프 공이 있을 만한 위치에 던져 내리는 것인데(사진 3, 4) 몸의 역할은 이 던지는 동작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 연습을 반복해보면 별다른 생각 없이 의외로 몸의 동작이 정확하게 나온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농구공을 던진다는 것은 회전보다는 직선에 가깝다. 이처럼 골프 스윙은 직선의 힘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클럽을 휘두르기 위한 몸의 동작은 이 직선의 동작을 방해하는 격이 되고 결국은 제대로 된 임팩트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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