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임박 사퇴카드 물거품 위기…보좌진에 "국회 떠날 채비하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처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에 타협을 압박하며 대표 및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졌지만 두 주자 측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 따라서 자칫 5선의 정치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강 대표 측은 여전히 두 주자가 절충할 것이란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가 물러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나 임시전당대회에서 두 주자 간에 극심한 세 대결로 분당으로 갈 공산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두 주자 간에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강 대표의 진정성을 두 주자 측에서 너무 몰라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14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은 채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후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5일까지 자신의 중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사퇴한다는 방침을 정한 탓에 보좌진들에게도 "국회를 떠날 채비를 하라."고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말 두 주자 측의 물밑 접촉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15일 전국 상임위에서 결론이 나기보다는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 대표의 대표 및 의원직 사퇴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또 두 주자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 강 대표가 중재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도 그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핵심인사는 "이 전 시장 측에서도 강 대표를 버린 듯하다."며 "조강지처를 버린 대가"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임기가 1년 미만이 남았기 때문에 보궐선거는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부터 임기 만료일까지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 경우 대통령이 사퇴서가 접수된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고하고 선관위에 통지해야 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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