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선물하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받는 이도, 주는 이도 부담없는 선물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선물의 의미까지 욕심내다 보면 선물을 고르기도 전에 지치기 마련.
이럴 때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 저렴한 비용으로 의미있는 선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톡톡 튀는 이색 공예품을 찾아보자. 특히 대구는 공예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잘 고르면 남들이 모르는, 말 그대로 '이색적인' 선물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색적인 공예의 장점은 창업이나 부업이 쉽다는 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할 만한 수준의 전문가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색 공예로 선물도 하고 적성에 맞는 부업도 찾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와이어공예
'선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보세요.'
와이어공예는 알루미늄 연선을 마음대로 구부려 원하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다. '겨우 알루미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와이어 공예의 범주는 생각 외로 무궁무진하다. 볼펜꽂이 시계 액자 등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샹젤리제 스탠드와 같이 크고 화려한 장식품도 가능하다.
비즈나 클레이 등 다른 공예와 결합시키면 금상첨화. 와이어 공예는 알루미늄 와이어 자체가 반짝거리기 때문에 한층 화사하고 화려해 보인다. 게다가 원재료가 되는 와이어의 색깔은 10여 가지로, 원하는 색을 골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와이어를 구부리는 데 필요한 니퍼와 여러 가지 모양의 집게는 1만 원이면 모두 장만할 수 있다. 작은 작품은 재료비가 3천∼4천 원, 제법 큼직한 작품도 1만 원 내외면 제작이 가능하다. 배우기도 어렵지 않아 3, 4시간 정도 배우면 쉬운 작품 하나는 만들어낼 수 있다고.
와이어 공예가 금영화 씨가 추천하는 선물 아이템은 비즈를 곁들인 작은 스탠드나 시계, 촛대 등을 꼽았다. 금 씨 또한 여러 가지 아이템을 선물해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 선물하기 아까울 때도 많지만 그만큼 받는 사람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끝을 많이 움직이면 두뇌가 개발된다는 이유로 최근엔 임산부들과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다.
◆세라믹
세상의 단 하나밖에 없는 그릇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다. 나만의 색깔과 분위기로 그릇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선물하는 사람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져,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이다.
세라믹 페인팅은 초벌구이 된 그릇 위에다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색을 칠해 나만의 그릇으로 재탄생시키는 공예다. 도자기 핸드 페인팅, 세라믹 아트라고도 하는 이 공예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글귀로 새겨 선물할 수도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다.
'마마스 핸즈'(www.mmhands.com) 이정언 원장은 "최근 개성있는 그릇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올 만큼 인기"라고 말했다. 붓을 들기 전 누구나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걱정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게다가 비뚤비뚤 손으로 그린 '손맛'이 표현되면 오히려 더 수공예품의 가치가 빛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감과 붓 등 재료비는 6만∼7만 원으로 초기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그릇과 소성 가격은 저렴한 편. 머그잔은 5천 원내외, 접시는 7천~1만 3천 원 정도면 초벌구이된 그릇을 구입하고 소성까지 마칠 수 있다. 단 수강료는 별도다.
이렇게 초벌구이된 그릇을 고른 후 마음에 드는 도안을 선택한다. 그 후 종이 도안을 먹지에 대고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려낸다. 연필 자국은 굽는 사이 다 타버리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 1천250℃ 내외의 온도로 12시간 소성하고 식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시간. 이 때문에 선물하기 전 최소 일주일 전에는 작품을 시작해야 한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인기 있는 선물 아이템은 1인 찻잔과 머그잔이 단연 인기. 아이들이 직접 '선생님, 고맙습니다.' 등의 글귀를 써 넣으면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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