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스님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데, 이번에는 신내림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온 여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기독교 문화의 발상지인 서유럽의 여인이 샤먼이 되기 위해 한국에 온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 안드레아 칼프라는 독일 여성이 한국 땅을 밟았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김금화 만신(무녀(巫女)를 높여 이르는 말)으로부터 신내림을 받기 위해서였다.
칼프 씨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예지력으로 '마녀' 소리를 듣고 자랐고 친오빠의 죽음을 예견하기도 했으며 최근 주위의 친구들을 치료하는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기독교 전통이 뿌리 깊은 독일에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해답을 얻지 못해 늘 고민하던 안드레아의 삶이 변화를 맞게 된 것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 샤먼 대회에서 김금화 만신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김금화 씨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과 닮아 있음을 느낀 그녀는 내림굿을 받기로 결정하게 된다.
제작진은 "칼프 씨는 내림굿이 진행되는 동안 알지 못하는 한국말을 내뱉기도 하고 공수(무당에게 신이 내려 신의 소리를 내는 일)를 받아 사람들의 점괘를 봐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김금화 씨의 신아들 김흥룡 씨의 사연도 소개한다. 그는 신부(神父)가 되려고 신학교까지 다니다가 그 길을 포기하고 무속인이 됐다. 그의 전도로 가톨릭 신자가 된 부모님은 여전히 성당에 다니고 있으며 그의 형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고 했다.
김 씨는 "무엇을 믿느냐보다 어떻게 믿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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