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빅2 벼랑끝 협상…범여권 '색깔별 헤쳐모여'
12월 대선을 앞두고 현 정치권은 분열정국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속사정은 다르게 보인다.
한나라당은 단합(통합)될 것이란 게 내부 분위기임에도 분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범여권은 갈수록 분열되고 있지만 막판 통합될 것이란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우세하기 때문. 현재의 분열만 해도 한나라당은 상대편을 떠밀어내는 듯한 양상으로 비쳐지고 범여권은 스스로 떠나겠다는 식이다.
이처럼 정국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데는 양측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대선 판세가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전개돼 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경선룰 중재안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10일 경선 불참까지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분당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근들은 경선 불참 시사가 탈당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을 압박, 다시 절충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앞서 이 전 시장 측도 합의안에 대해 반발했고, 중재안을 통해 양보를 얻어냈다.
실제로 박 전 대표 측은 물론, 이 전 시장 측도 그동안 분당 혹은 탈당설을 강력 일축해 왔다.
정당 여론 지지도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뛰쳐나와 출마한다는 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 연패로 한나라당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있는데다 이번 대선이 보수 대(對) 개혁 등 세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이인제 학습효과'를 더욱 의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사람 모두 경선 룰을 놓고 분열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은 '벼랑 끝 협상'을 노린 정치적계산이란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 등 범여권의 정파 간 사분오열은 통합방식과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고 있다. 통합협상을 벌여도 아직은 지지부진이다.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서는 중진을 포함한 전·현직 의원 10여 명이 이달 말까지 세를 규합한 뒤 탈당하겠다는 등 집단탈당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처럼 맞서는 형국임에도 결국 통합될 것이란 내부 공감대가 넓다. 대통합이 어려울 경우에는 후보단일화 방식을 통해 범여권 통합의 효과를 얻어내겠다는 것. 후보 단일화는 청와대 의중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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