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인근 설립 KTX 역사 명칭 '갈팡질팡'

입력 2007-05-11 07:23:18

김천 혁신도시 인근에 건립될 KTX 역사 명칭과 관련 정부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가 스스로 결정한 공식 명칭 대신에 상황에 따라 엇갈린 역사명을 사용, KTX 역사 명칭을 둘러싼 김천과 구미 지역의 갈등·혼란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

건교부 고속철도팀은 지난 4일자로 김천상공회의소에 보낸 '민원회신' 공문에서 김천 혁신도시 인근의 KTX 역사 명칭을 '김천 KTX역'으로 표기했다. 김천상공회의소가 KTX 조기착공을 건의한데 대한 답변 공문에서 건교부는 '김천 KTX역'으로 표기했고, 상공회의소는 각 언론에 이번 건교부 회신 공문을 '홍보자료'로 배포했다.

이 때문에 김천 지역에서는 그동안 KTX 역사 명칭과 관련해 'KTX 김천역'(김천 주장) 'KTX 김천·구미역'(구미 〃)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건교부의 공식 답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러나 공문을 발송한 건교부 관계자는 10일 "지난 2003년 KTX 역사 건립 확정 발표 때 밝힌 '김천·구미역'이 건교부의 공식 명칭이다."면서 "역사 명칭을 둘러싸고 김천과 구미의 첨예한 갈등 때문에 여러 고심끝에 이번엔 '김천 KTX역'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 김천상의에서 민원을 제기한 측면도 고려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국가기관의 공식 명칭이 '들쭉날쭉' 한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 같은 건교부의 입장과 달리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와 KTX 역사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03년 역사 건립 확정 이후부터 현재까지 'KTX 김천·구미역'을 공식 명칭으로 표기 또는 사용하고 있다.

한편 건교부는 이번 민원회신에서 "올해 말에 KTX 역사 실시설계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혀 당초 건교부가 발표했던 '올해 말' 착공은 어렵게 됐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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