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황당하다. 아니 혼란스럽다. 어제 발표된 대구의 자기부상열차 희망 노선과 그 전날 드러난 도시철도 3호선의 새 건설 방안이 그렇다. 3호선 경우 대부분 시민들은 으레 중전철의 '지하철' 형태로 계획된 줄 알았다. 그러나 작년 10월 말 기본계획이 건교부 승인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야 대부분 경전철의'지상철' 형태로 추진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이번엔 지하로 계획했던 나머지 도심 4km마저 지상화하면서 시스템 또한 경전철 중의 바퀴형AGT에서 모노레일로 또 바꾸었다.
자기부상열차 예상노선은 처음 것과 완전히 달라졌다. 당초 안은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출발해 봉무동-공항-동대구역을 거치는 '동구 노선'이었다. 그러나 도중 복현오거리-동대구역을 거치는 '북구 노선'으로 변경되더니 최종 단계에서는 갑자기 경북대를 서편으로 한바퀴 감아 돌도록 변형됐다. 동대구역 이남 구간에서도 궁전아파트까지를 기본으로 하고 더 남쪽의 두산오거리-범물동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더니 결국엔 범어네거리에서 서쪽으로 꺾어 지하철 2호 노선과 중복됐다가 수성못에서 끝나는 코스로 일단락됐다.
많이 고민한 결과리라 짐작은 된다. 3호선 경우 돈은 없는데 만들긴 해야 하니 고충이 많을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다음달 있을 중앙정부 '간택'에 뽑힐 수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3호선이나 자기부상열차나 모두 지상 3층 정도의 높이로 건설해야 한다면 시민들의 공감 없이는 건설 작업마저 순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중대 사안일수록 시민들과 보폭을 조절해 가며 추진하는 게 목표 달성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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