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청국장 제조에 나서 최근 몇 년 사이 청국장 공장이 전국에 수백여 곳이나 생겨났다. 그러나 제대로 된 균주를 이용해 청국장을 생산하는 곳은 손꼽을 정도다.
청국장 발효 균주인 SP-KSW3을 발견해 지난해 특허 출원하고, 일본에서 개발한 생청국장 균주 '낫도'보다도 혈전용해 능력이 훨씬 강한 생청국장을 개발해 낸 '니껴바이오' 김영배(58·안동 남선면 원림리) 씨.
그는 농산물 가공공장 대표라기보다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는 농생물학 분야 전문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세계 최고의 생청국장 개발에 앞서 10여 년 전 과수농사를 지을 당시 농업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축복'이라는 사과나무 육종에 성공해 국내 육종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기 때문.
김 씨가 이름 지은 '니껴바이오'는 안동사투리인 '∼니껴'에다 바이오를 합한 것. 생청국장의 효능을 먹어보고 직접 "느껴봐요"라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
안동 남선면 원림리 공장은 요즘 수출제품 생산에 바쁘다.
지난해 국제항공사인 '스카이스타 에어웨이'와 기내식 및 기내 판매상품 공급계약을 맺어 올 하반기 납품해야 한다. 지난해 성사된 미국 세렉스사와의 100만 달러어치 수출 계약도 이행해야 할 입장이어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전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니껴바이오 낫도 청국장이 이처럼 선풍을 일으키게 된 것은 일본이 자부하고 있는 청국장 균주 낫도보다 혈전용해 등 기능이 월등히 뛰어난 SP-KSW3 균주를 발견하면서부터.
처음 일본 낫도 균주를 그대로 이용해 국내 유통업체와의 OEM 방식으로 생청국장을 공급했으나 니껴바이오 개발팀들이 새로 더 좋은 균주를 발견한 것이 알려지면서 생청국장 주문이 밀릴 정도가 된 것이다.
SP-KSW3는 혈전용해 기능뿐만 아니라 항암작용과 면역력 증진, 항균력 등이 뛰어나 일본 식품 전문가들로부터도 격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균주로 발효시킨 청국장은 콩단백질과 비타민 B, B2, E, K는 물론이고 철분과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콩의 유익한 성분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으며 청국장 특유의 물질인 낫도키나제가 청국장 100g당 16만IU나 생성된다는 것.
덕분에 매출은 2004년 생산 첫해 2억 5천만 원에서 2005년 5억 5천만 원, 지난해 7억 원으로 매해 급신장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인 15억 원.
유태(콩나물콩), 서목태(쥐눈이콩) 등 비교적 씨알이 잔 작은 콩으로 생청국장과 청국장 가루, 청국장 스낵 등을 생산 중인 니껴바이오는 최근 청자콩으로 청국장을 생산하는 방안도 연구하는 등 새로운 제품 개발의 끈을 더욱 당기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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