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심정수 활약 관건
양준혁의 홈런포를 앞세워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서울에서 8~10일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현재 두산은 12승14패로 6위 삼성(11승1무13패)보다 한 계단 위에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삼성으로서는 두산이 결코 쉽지 않은 상대. 연승 가도를 달려 팀 분위기도 좋은 데다 투·타 양쪽에서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8일 삼성 선발 투수는 임창용,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를 선발로 낸다. 둘은 무게감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임창용(1승1패, 방어율 6.65)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한번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고 4회를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리오스(2승3패, 방어율 2.85)는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2번, 8이닝 2번을 견뎌준 이닝 이터(inning eater. 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상 9, 10일 두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투수는 구자운(2승1패, 방어율 2.08)과 맷 랜들(5승무패, 방어율 1.09). 삼성은 제이미 브라운(2패, 방어율 4.29)과 전병호(1승1패, 방어율 3.45)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타선에서는 양준혁이 단연 돋보인다. 타율은 아직 0.267이지만 6일 경기에서 시즌 8, 9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316. 두산에서는 타율 4위(0.367), 홈런 4위(5개) 김동주와 안경현(타율 0.315)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두산의 선발 투수진이 더 좋고 삼성은 불펜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삼성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 버티며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두 경기는 불펜이 조기투입될 수 있지만 두산과의 3연전 뒤 현대와 3연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불펜의 힘을 아껴둬야 한다.
삼성이 상승세를 타기 위한 또다른 전제조건은 심정수의 타격감 회복. 현재 심정수의 타율은 0.218, 최근 5경기 타율은 0이다. 6일 경기에서는 6번 타선으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4번 타자 심정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상대 투수가 3번 타자 양준혁과 굳이 정면 승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부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무영 삼성 운영팀장은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최근 컨디션 저하로 자신감이 떨어진 듯 하다."며 "지난 겨울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고 워낙 성실한 선수라 일단 안타 1개만 나온다면 곧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8일 선발투수
두산 리오스 - 삼성 임창용(잠실)
SK 레이번 - 롯데 염종석(문학)
현대 캘러웨이 - 한화 문동환(수원)
KIA 윤석민 - LG 박명환(광주)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