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가볍게 할 수 없을까?"

입력 2007-05-07 07:02:57

전시작가 김수형 '요절복통 도시락 대작展'

손으로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요절복통 도시락 대작전'이라는 선간판이 심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전시회 '요절복통 도시락 대작전(展)'이 대안공간 싹(053-745-9222)에서 13일까지 열린다.

전시작가 김수형(34·사진) 씨는 '혁신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른바 '키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 속 무엇이든 작품의 소재 및 재료로 쓴다. '미술이 너무 무겁고 아카데믹하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재료도 가볍다. 골판지나 냄비, 플라스틱은 물론 버려진 마네킹이나 기계 등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10여 년간의 트럭 운전사 생활을 접고 하루에 10군데 이상의 공장을 돌아다니며 지원을 받은 것들이다. 스폰서는 전시 팸플릿에 이름을 넣어 알린다. 이번 전시작의 각종 커튼 지와 침구류 원단 등도 그런 것들이다.

하루에 대구~서울 구간을 두 번 왕복하면서도 서울 전시장 들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혁신맨. 먹고사는 문제로 완전한 전업작가의 삶을 살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미래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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