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순진무구 미학의 진수

입력 2007-05-07 07:10:59

수성아트피아 개관 기념 명작전 시리즈 첫번째

수안보 시절 장욱진 화백/ 수묵화
수안보 시절 장욱진 화백/ 수묵화 '새를 바라보는 도인'/ 유화 '가로수'

수성아트피아 개관 기념 '명품 페스티벌'이 선택한 '명품' 전시회의 주인공은 '때묻지 않은 순진무구의 미학' 예술인 고 장욱진(1917~1990) 화백이다. '한국 근·현대미술명작전 시리즈 첫 번째'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동심(童心)의 시선-마음의 눈으로 그리는 화가, 장욱진전'이 5월부터 7일 1일까지 54일간 수성아트피아 내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장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사의 한 장을 기록한 거장으로, 최근 경매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화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장 화백의 작품은 '순진무구'란 말이 손색이 없을 정도. 무심하게 그린 듯 보이는 단순한 그림이다. 그 속에는 자연과 예술을 벗하며 유유자적하게 살다 간 예술가의 순박한 삶이 엿보인다. 유화 작품에서조차 원색계열을 즐겨 사용함에도 소박하고 질박한 느낌이 한국 전통 수묵화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일체의 기교와 장식을 배제하고, 생명력의 원초적 순간을 포착하며, 삶의 해학과 풍류를 친근감 있게 접근한 작가'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위상에 맞게 대규모로 장기간 열린다. 선보이는 작품도 무려 100여 점.

특히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수묵화(8폭 병풍 포함)가 20여 점 소개돼 관심을 끈다. 유화 20여 점, 판화 40여 점, 매직 그림 10여 점이 전시목록에 포함돼 있다. 장욱진문화재단도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뤄진 결과이다.

부대행사로 장 화백의 생전 모습을 촬영한 사진전 '강운구가 본 장욱진 사진전'이 멀티아트홀에서 진행된다. 8일 오후 2시에는 '장욱진-카탈로그 레조네'의 저자 정영목 서울대 미대 교수 초청 특강 '화가 장욱진의 삶과 예술의 진면목'이 열린다. 성인 5천 원, 학생 3천 원, 유치부 2천 원. 053)666-3300.

한편,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야외광장에서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 8명(박종규 하광석 신경애 김정희 박동현 강윤정 홍희령 신현진)이 공동작업한 야외 설치미술전 '레이크사이드 인 라이트'전이 열린다. 수성못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녹아낸 것으로 야간에 빛을 이용해 자연의 힘과 생명력, 에너지를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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