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사의 터닝포인트24/로버트 E. 애들러 지음/조윤정 옮김/아침이슬 펴냄
의학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인물중심의 의학사이다. 과학 저술가인 지은이는 의학사의 방향을 바꾼 주요 사건들을 2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에는 자연주의적인 원인과 치유법이 존재한다고 믿은 의학의 프로메테우스였다. 그러나 숱한 의학자들의 노력이 그늘에 덮여버리기도 했다. 기원전 4세기 인류역사상 최초로 인체의 내부를 들여다 본 해부학의 창시자 헤로필로스와 최초의 생리학자 에라시스트라토스의 업적인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의해 묻히고 말았다.
이 책은 인간의 순환계를 발견한 윌리엄 하비, 세균이론을 정립한 파스퇴르, 무의식의 거대한 영역을 발견한 프로이트, X선으로 인간의 몸을 투시한 뢴트켄, 여성을 임신의 공포에서 해방시킨 생어와 핀커스 등을 다루고 있다. 의학적 지식 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한 장을 펼쳐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320쪽. 1만 2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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