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관리비, 대구서는 괜찮다?

입력 2007-05-04 10:05:17

"평당 3500원" 일반 아파트 수준까지

'주상 복합이라고 관리비가 다 비싼 것은 아닙니다.'

대구 지역에서도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관리비'를 둘러싼 입주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층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통상적으로 50~100% 비싼 탓에 관리비 부담은 물론 전·월세를 놓을 경우 세입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아파트 관리 업체 관계자들은 "고급 주상복합일수록 각종 부대 시설이 많고 경비 인력이 많은 탓에 평당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비싸다."며 "일반 아파트 평당 관리비는 3천~4천 원 정도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 지역 등의 고층 주상복합의 경우 1만 원을 넘는 단지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

피트니스센터나 수영장 등 각종 부대 시설이나 관리 인력 운영 방식이 서울과는 달라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와 비슷한 주상복합들도 등장하고 있다. 관리 인원을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줄이고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드는 각종 부대 시설을 외부에 임대하거나 입주자 중 사용자에게만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리비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중구 대봉동 경남 센트로펠리스 관리소 관계자는 "경비 인원을 줄이고 조경이나 부대 시설 관리 방식을 합리적으로 바꿔 기본 관리비를 평당 3천500원 수준까지 내렸다."며 "입주자들이 사용하는 가스. 전기료 등을 합치면 평당 관리비가 고급 아파트 수준인 6천~7천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구 침산동 대우 주상복합 단지는 인도와 접한 폭포와 도로 등을 기부 채납해 지자체에서 관리를 맡고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 수성구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자체 열병합 발전소를 운영해 전기료를 줄이고 유료 주차장 운영 수익으로 관리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 고급 주상복합은 입주민들이 비용을 비싸게 내더라도 차별화된 관리를 원하지만 지방 대도시는 입주민들의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관리비가 떨어지면 경제적인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부대 시설 이용 등에 있어서는 불편함이 따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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