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DJ, 정계개편 훈수 '대립각'

입력 2007-05-04 10:23:14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DJ) 간에 전운이 형성될 조짐이다. 노 대통령은 최근 들어 범여권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며 잇따라 비판하는 반면 김 전 대통령은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에서는 통합파와 친노(親盧) 세력중심의 당 사수파 간에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까지 탈당 움직임을 적극화,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지역 간 대결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경쟁이 있는 정치를 하자는 뜻으로 세운 정당"이라고 강조한 뒤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정치는 대결과 분열의 정치이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 당부터 깨고 보자는 것은 파괴의 정치"라고 통합파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같은 날 DJ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만나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일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금년 후반기에 가면 양당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며 범여권 통합론을 거듭 강조했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통합신당모임·민생정치모임 소속의 의원 8명이 4일 오전 전격회동을 갖는 등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4·25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고 탈당세력인 통합신당모임이 조만간 창당작업을 완료키로 하자 열린우리당의 통합파들도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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