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구 찾은 유도대표팀 안병근 감독

입력 2007-05-04 09:32:14

▲ 남자유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안병근(사진 오른쪽) 감독과 전기영 코치. 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차 대구를 찾아 맹훈련을 하고 있다.
▲ 남자유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안병근(사진 오른쪽) 감독과 전기영 코치. 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차 대구를 찾아 맹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가 낳은 한국 유도의 영웅 안병근(45).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남자 유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가 대표팀을 이끌고 고향을 찾았다. 1일 전지훈련 차 대구에 온 대표팀 16명은 4일까지 두류 유도관, 대구유도회관을 돌며 지역 학교 유도팀·실업팀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옥산초교-중앙중-계성고를 나온 안 감독은 LA 올림픽(1984), 1985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서울아시안게임(1986) 남자유도 71kg급 금메달에 빛나는 한국유도의 전설. 현역 시절 그의 업어치기에 숱한 세계 강자들이 매트 위로 나뒹굴었다. 미국 애틀란타올림픽(1996) 86kg급 우승자로 중량급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전기영(34) 코치가 안 감독을 돕고 있다.

"제가 뛸 때처럼 헝그리 정신은 없지만 요즘 선수들은 나름대로 목표 의식이 뚜렷합니다.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과 러시아, 그루지아,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세가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이죠."

대표팀은 5월 중순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쿠웨이트), 8월 유니버시아드대회(태국), 9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각종 세계대회 수상경력을 지닌 최민호(60kg급), 권영호(81kg급), 김성범(무제한급)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들이다.

"대표팀의 훈련환경을 한번씩 바꿔 지루함을 덜어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대표팀과 지역팀의 교류를 통해 지역 유도가 한걸음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경북은 한국 유도의 본고장 아닙니까."

그와 16명의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 속에서 한국 유도의 맥이 이어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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