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들
청국장과 석쇠 불고기의 만남.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외식 분위기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간단한 점심 메뉴만 생각한다면 대통청국장(6천 원), 대통불고기청국장(8천 원)이 있다. 냄새가 전혀 없는 청국장에 10여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반찬이 한 상 그득 차려진다. 미리 지어놓은 공기밥이 아니라 대나무통에서 금방 지은 잡곡밥을 맛볼 수 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황태찜, 양념된장과 어울어진 데친 야채류, 시골두부와 함께 어우러진 묵은지 볶음, 갖가지 나물무침이 군침을 돌게 한다. 식당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이곳 주인은 반찬 한 가지도 전문점에서 나오는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소불고기는 야들야들한 육질에 입에 착 붙는 양념으로 맛을 냈다. 고기류도 비교적 저렴한 편. 갈비살 1인분(120g)에 1만 5천 원, 옛날 불고기(180g) 9천 원, 돼지왕갈비(200g) 5천 원이다. 고기를 먹고 난 뒤 김치알밥, 말이국수를 3천 원에 즐길 수 있고, 간단한 식사메뉴로 열무말이 국수 및 냉면(4천 원)도 준비돼 있다. 앞마당 외에 별도 주차장이 있어 30여대 이상 주차할 수 있다. 서구 평리동 옛 상업은행네거리에서 7호광장쪽 50m. 053)565-6080.
◇ 대영일식
정통 일식 전문점으로 대구에서는 보기 드문 깔끔하고 색다른 분위기, 드넓은 주차장, 70여석 초대형 연회장까지 완비하고 있다. 20년 경력의 조리장이 선보이는 각종 회와 초밥은 보는 즐거움과 신선한 맛이 생명. 특별 요리로 복어 회도 맛볼 수 있다. 자체 활어차를 갖고 사장이 직접 어시장에 나가 경매로 구입한 신선한 회감이 자랑거리. 일반 활어차를 통해 횟감을 구입할 경우, 간혹 자연산으로 속인 양식이 들어오거나 값싼 중국산 횟감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
낙지 한 마리를 내놓더라도 전라도 무안에서 가져온 뻘낙지를 선보인다. 10여 가지 쓰끼다시(서비스 요리)가 등장하며 참치 회를 비롯한 해삼, 멍게, 낙지 등도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점심 식사로는 초밥정식 및 알밥정식 1만 5천 원, 회 정식은 2만 원이다. 저녁시간은 1인당 3만 원부터 싱싱한 제철 횟감이 준비돼 있다. 50여대 이상 주차가 가능하며 예약도 받는다. 지난 2005년 11월 오픈했으며, 대구 남구청네거리 KT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다. 053)475-8000.
◇ 거창복어
색다른 복어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9가지의 재료를 푹 고아 만든 깊은 맛의 육수에 싱싱한 복어를 살짝 담가 먹는 '황복 웰빙 샤브'는 이 집의 대표메뉴. 건강을 생각해 강한 양념 등을 빼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참기름을 듬뿍 두른 불판에 복어를 살짝 구운 뒤 육수에 다시 한번 담갔다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복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제철을 맞은 미나리의 향긋한 냄새와 다양한 종류의 버섯까지 어우러져 영양까지 듬뿍 담겨있는 음식.
복 샤브샤브를 충분히 즐기고 나면 다시 복어탕과 함께 식사가 제공돼 온 가족이 배불리 먹기에 충분한 정도의 양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복어 요리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9월 새롭게 단장한 이 집은 계산오거리에서 신명여고 방향으로 가다보면 골목길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황복 웰빙샤브 1만 5천 원(1인분), 앞 메뉴에 쇠고기가 추가된 황복웰빙스페셜 2만 원, 복낙새 전골(대) 3만 3천 원, 복어튀김 3만 원, 복어탕 7천 원 등이다. 주차는 신명여고 앞 쪽 공영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053)253-6699.
◇ 토담집
한우 육회와 주먹시(소 앞가슴살) 참숯구이의 맛이 뛰어나다. 이곳 주인이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솜씨로 만드는 육회는 기름기가 없는 소엉덩이 살을 엄선해 미나리와 파, 다진 마늘, 배즙에 버무려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미나리는 경남 한 사찰에서 계약 재배한 것만 쓰고, 마늘도 고기에 마늘즙이 고루 배이도록 직접 빻아서 사용한다. 육회에 사용하는 재료를 물어보면 선선히 답해주지만 배합 비율, 육회를 무치는 비법, 별미를 내는 특별 양념은 비법이란다. 때문에 지금도 육회를 만들 때는 반드시 주인 부부가 직접 한다. 육회로 입맛을 돋운 뒤 참숯에 구워내는 주먹시로 한 번 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놋그릇에 담아내는 전주비빔밥도 별미. 나물을 올릴 때도 참기름으로 한번 볶아내기 때문에 씹을수록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식당 지하에 2천여 포기의 묵은 김치를 담은 대형 냉장고가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3년 묵은 김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육회 1인분 1만 5천 원, 주먹시 1만 8천 원. 수성구 들안길 수성못쪽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한 편. 053)765-7610.
◇ 청림원
숯불갈비와 한정식 전문점으로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공원 풍광을 자랑한다. 경주가 고향인 이곳 주인은 지금도 산내에서 소고기 특수 부위를 들여오며, 갈비 및 육회용으로는 대구축협 브랜드인 팔공상강우를 사용한다. 가게 이름을 딴 청림특선모음(150g)은 3만 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눈이 내린 듯 고루 퍼진 마블링만으로도 제값을 하는 메뉴라는 느낌을 준다. 주인이 가족 외식용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양념갈비. 1인분(150g)에 1만 8천 원. 어른들은 예전에 즐기던 양념갈비맛을 즐길 수 있고, 아이들도 맵지 않아 좋아한다. 가게 뒷편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쑥갓, 상추, 열무 등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고기류를 주문하면 10여 가지에 이르는 사이드 디쉬를 맛볼 수 있다. 녹두전, 동태전, 고추튀김, 야채샐러드, 물김치도 별미다. 직접 솥에서 눌러 만드는 누룽지로 만든 누룽지탕은 음주 후 속풀이용으로 인기가 높다. 점심메뉴로 돌솥정식(1만 원), 누룽지 정식(6천 원), 냉면(5천 원)도 있다. 50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며, 단체 손님은 1층에 별도 홀이 마련돼 있다. 수성구 범어 4동 KBS대구방송총국 골목 50m 지점에 있다. 053)742-9700.
◇ 테이블 13
테이블이 딱 13개 뿐인 아담한 가게. 화이트 풍의 모던한 실내장식에 전면을 통유리로 꾸며 수성유원지의 계절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 집의 스테이크와 파스타는 대구지역 각 맛집 동호회로부터 인정받은 솜씨다. 대구'경북의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을 거친 19년 경력의 조리사 출신 주인이 홀서빙까지 직접 한다. 주방 안에만 있다보니 손님들이 어떤 맛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어 손님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고 주인은 말한다. 스테이크용 고기는 안심은 2등급, 등심은 1등급의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한다. 게다가 버터 등의 인스턴트 재료는 일절 쓰지 않는다. 천연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미묘하고도 절제된 맛을 선보인다. 특징은 손님이 원하는 어떤 맛도 맞춰준다는 것. 예약할 때 원하는 스테이크 소스나 샐러드 드레싱, 스프의 종류 등을 미리 말하면 그에 맞춰 준비를 해 주고 있다. 250여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어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에 맞는 맛과 품격을 갖췄다. 코스A 6만9천원(커플 주문시 13만원), 코스 B 안심 5만5천원'등심 6만4천원, 파스타류 2만 8천 원~3만 9천 원. 들안길 삼거리에서 상동교 방면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에 있다. 주차는 15대까지. 053)763-3771.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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