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 상품을 고르기는 꽤 까다로운 일이다. 이동이 편해야 하고, 여행지에 도착에서 걸어서 관광하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행지의 볼거리가 부모님의 취향에 꼭 들어맞느냐는 것. 하지만 대구에서 갈 수 있는 효도관광지는 몇 군데 되지 않는다. 나이드신 부모님의 마음에도 봄 바람 솔솔 불게 해드릴 수 있는 효도관광지를 살펴봤다.
△중국의 대자연을 찾아서
효도관광 상품으로는 상하이(上海)와 장사가 가장 선호되는 여행지. 상하이는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한눈에 엿볼수 있고, 항일 독립운동의 본산이었던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의거현장인 홍구공원 등을 돌아보며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다. 또 인근에 아름다운 서호가 있는 항주와, '동양의 베니스'로 통하는 운하의 도시 소주는 상하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에도 제격. 게다가 중국내에서 일찍이 상업도시로 발달한 곳이다보니 중국 각지의 산해진미를 즐기는데도 손색이 없다.
대구에서 직항편으로 갈 수 있는 장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장가계(張家界)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장가계는 흔히 '무릉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연 붕괴와 침수를 거치며 형성된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들,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만들어낸 절경은 오랫동안 이상 속에서 그려왔던 무릉도원의 모습 그대로인 것.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어 어르신들이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관광인프라도 잘 갖춰진 곳이다.
△온천수에서 활력을 찾는다
일본 벳부는 현재 대구 지역에서 가장 선호되는 효도관광지다. 항공 직항편은 없지만 부산에서 쾌속정을 타고 3시간 이면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할 수 있다. 장기간의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2박 3일간의 짧은 코스의 상품도 준비돼 있어 연세 많은 어르신들께도 부담이 적다.
일본하면 역시 온천, 온천하면 역시 벳부다. 일본 최대의 온천 용출량과 2천800여개의 온천공을 자랑하는 온천 휴양지.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유유자적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9개의 온천지옥을 돌아보는 지옥온천순례(地獄溫泉巡禮) 와 활화산으로 유명한 아소산 관광, 일본 3대 성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을 돌아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하우스텐보스 관광이 추가된 3박 4일 짜리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하우스텐보스는 중세 네덜란드를 일본속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테마파크. 운하까지 일본 속에서 이국의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우리나라의 빼어난 절경을 즐기고 싶다면 금강산을 따라올 곳이 없다. 즐비하게 늘어선 기암절벽들과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리는 폭포는 가히 압권이다. 일찍이 스웨덴의 국왕 인 아돌프 구스타프는 '하느님이 천지 창조하신 6일 중에 마지막 하루는 오직 금강산을 만드는데 보내셨을 것이다' 라고 하는 등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금강산 관광코스는 육로를 통한 2박3일 간의 일정이 대부분이다. 첫날 아침 대구를 출발해 오후 3시쯤이면 북측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다. 고성과 구룡연, 삼일포, 만물상, 해금강 등을 돌아볼 수 있으며 교예단 관람도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장시간의 버스 여행이 부담스럽지만 우리 민족에게 '그리움'으로 각인돼 있는 금강산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는 효도관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움말 : 고나우여행사(www.gonow.co.kr), 무궁화관광(www.tourm.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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