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정치, 이렇게 가서는 안됩니다'란 글로 유력 대선 주자와 열린우리당을 전방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포문을 열자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읽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치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지난달 23일 쓴 글에서 노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답게 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정운찬류'를 비판했다. 여러 당이 통합하여 자리를 정리해 놓고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은 소신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낮은 인기로 덕을 본 사람도 있었고, 대통령을 몰아붙이면 지지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 대통령 흔들기에 몰두한 사람도 있었으나 그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오래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4·25 재보선은 열린우리당 참패=노 대통령은 4월 재보선 결과와 관련, "왜 한나라당 참패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열린우리당은 경기도 화성에만 후보를 내세웠다가 졌고 (심대평, 김홍업 씨 등)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람들조차 당을 우습게 대하니 사실상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는 것이다.
연이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통합을 내세우며 당을 깨고 정치구도를 지역으로 재편해 살길을 찾으려는 탈당파에게서 찾았다. 어렵더라도 신념을 갖고 끈기있게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각종 '정치 공학적' 계산을 경계했다. 지역주의에 기대려는 정치는 분열의 정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당부터 깨고 보자는 것은 파괴의 정치라고 했다. 가치와 노선보다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몰두하는 정치는 선거에서도 역사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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