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는 "화합" 진정성은 "글쎄"
한나라당 내분봉합의 상징으로 강재섭 대표와 대선주자들인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3자가 4일 오후 중앙당사에서 만나는 자리가 마련돼 있어 무슨 얘기를 나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둘러싸고 벌어진 내홍 수습을 위한 자리인 만큼 회동의 주제는 우선 '화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시장이 지난 2일 "(박 전 대표를) 무조건 만나서 화합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노력하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박 전 대표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화답함으로써 회동은 성사됐다. 재보선 때 '3분 시간차 지원유세'까지 하면서 동석을 피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양측 캠프도 3자 회동이 화합의 자리인 만큼 좋은 얘기만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측 최경환 의원은 "당을 중심으로 역경을 잘 헤쳐 나가자면서 본인도 협조하겠다는 선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했고 이 전 시장 측 주호영 의원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자리니까 앞으로 잘 해 보자는 뜻만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될지는 의문이다.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회동 자리에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경선룰과 관련, 이 전 시장은 "5대 5로 규정된 선거인단 중 일반 국민 참여가 저조해 실제로는 7대 3이 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또는 여론조사 4만 명 확정안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현행 당헌·당규에 손을 대거나 관행(유효투표자수만큼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지난 전당대회)을 무시하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와 함께 3일 경북 안동의 한 행사장에 나란히 참석하기로 했다가 하루 전 양측 모두 전격 취소한 점을 놓고는 회동 전 '신경전' 내지는 '전략수립을 위한 시간벌기' 라는 관측도 있다. 또 3자회동 시간을 자신들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남는(?) 때로 한 점도 그 '진정성'에서 의심 받고 있다. 때문에 당안팎에서 "만사를 제쳐두고 만나도 모자랄 판에 서로 일정을 이유로 뒤늦게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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