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여성 10명 중 4명이 지하철 성추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 2TV '추적 60분'이 수도권 여성 1천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추적 60분'은 2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밀착취재 지하철 경찰대-보이지 않는 범죄들' 편에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 현장을 살펴본다.
제작진은 지난 4월 5일부터 2주일 동안 지하철 경찰대와 함께 오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속 범죄를 추적했다. 제작진의 카메라에는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몰래 촬영하는 성추행 현장과 취객의 가방을 통째로 훔쳐가는 장면들이 잡혔다.
이 기간 지하철 안에서 생긴 사건 사고는 성추행 45건, 소매치기를 비롯한 일반절도 9건 등 총 54건이었다. 또한 2004~2006년 지하철 경찰대의 기록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에 성추행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년 동안 1천577건의 지하철 성추행 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만 318건의 성범죄가 2호선 지하철 안에서 일어났다.
피의자들의 직업을 분석해 보면, 성추행을 가장 많이 저지른 사람은 30대 회사원이었으며 의사와 공무원·목사·변호사·법대생도 있었다. 특히 지하철 경찰대에 포착된 한 피의자 중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도 있었다. 그러나 외교특권을 이유로 그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지하철 승강장 내 설치된 CCTV와 여성화장실 및 전동차 내의 비상통화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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