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주택의 자산 가치는 얼마나 될까.
건설교통부가 30일 밝힌 올 1월 기준 시가에 따르면 대구 지역 내 주택 수는 공동주택 44만 호, 개별주택 16만 3천 호 등을 합쳐 60만 호에 이르며 시가 총액은 54조 6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시가 총액이 공동주택은 전국적으로 22.8%, 단독은 6.22%가 올랐지만 대구는 지난해 봄 이후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공동주택은 4%, 개별 주택은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택 총액 상승분으로 따져보면 대구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자산 총액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시 지가는 현시가의 80% 수준으로 실제 지역 전체 주택 총액은 65조 원에서 70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재개발 영향으로 개별 주택 3천 호가 멸실되고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이 높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지역 주택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 군별 공동 주택 가격은
몇 년간 이어진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 폭등 현상으로 지방 대도시와 수도권 간의 주택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벌어졌듯 대구 지역 내 구·군별 주택 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역에서 공동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수성구로 호당 평균 가격이 1억 3천만 원으로 달서구(9천200만 원)나 북구(8천300만 원) 등 타 구보다 20~30% 정도 높은 가격을 보였으며 달성군(5천980만 원)과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또 수성구 공동 주택은 8만 7천 호로 대구 지역 전체 44만 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정도지만 시가 총액은 11조 원을 넘어 금액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27%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전체 주택 평균 가격은 9천100만 원으로 결론적으로 보면 수도권 주택 가격이 전국 가격을 끌어올린 것과 같이 수성구 아파트 가격이 대구 공동 주택 가격을 올린 셈이다.
가격대별 분포도를 보면 5천만 원 이하가 11만 3천 호, 5천만~1억 원 사이가 18만 8천 가구, 1억에서 2억 원 사이가 11만 3천900호였으며 2억~3억 원 사이는 1만 7천600가구, 3억~6억 원 사이는 7천 호였다. 또 종부세 대상 가구인 6억 원 이상은 240호로 이 중 235호가 수성구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수성구 지역이 분양가 고공행진을 이끌어 왔고 중대형 평형이 집중 공급된 탓에 내년도에는 수성구와 다른 구 간 공동주택 가격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별 주택 가격은
대구 지역 개별 주택 가격은 8천900만 원으로 아파트보다 조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개별 주택 16만 2천 호 중 단독은 6만 8천 가구, 다가구가 4만 7천 가구였으며 복합 주택이 4만 4천 호 정도로 나타났다.
가격 분포도는 5천만 원에서 1억 원 사이가 7만 6천 호로 47%를 차지했으며 5천만 원 이하와 1억에서 2억 원 사이가 각각 3만 9천 호와 3만 8천 호로 다음을 차지했으며 2억~3억 원 사이는 6천 호, 3억~6억 원 사이는 2천500호였으며 6억 원 이상 개별 주택은 26호로 조사됐다.
개별주택 가격에서도 3억~6억 원 사이 중 수성구 주택이 709호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전통적으로 단독 주택 선호도가 높은 남구가 565호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호당 평균 가격은 수성구가 1억 1천400만 원, 달서구가 1억 990만 원, 중구는 9천190만 원 남구가 8천933만 원이었으며 동구와 서구, 달성군 등은 7천만 원 이하 평균 가격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가격 추이로 볼 때 전체 개별 주택 중 73%가 가격이 상승했으며 23%는 지난해와 비슷한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공시가격 3억 원 이하 주택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5% 이상 되더라도 재산세 인상률의 5%로 제한되는 만큼 세 부담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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