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통해 청소년 영혼 아름답게 가꿔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삶의 질과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시대 흐름에 따라 독서, 미술, 언어, 웃음, 식물 등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학과와 프로그램이 속속 생겨나면서 유례없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장년층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특히 미국과 전세계를 경악으로 물들인 한국인 조승희처럼 공격적이거나 우울 증세를 보이는 아동·청소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마음 치료는 대안 교육의 한 분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설립 3년째를 맞는 대구독서치료연구회는 책을 통해 청소년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만드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사)한국심성교육개발원의 독서치료 연수과정을 통해 180시간의 교육 시간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이 해마다 복지시설을 찾아 소외 아동·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이곳 송명희(52) 회장은 "1, 2, 3기 독서치료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이 벌써 150명으로 늘었다."며 "지난해부터는 학생 운동 선수들에 대한 독서치료를 시작했고, 올해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인문계 고교 3년생들도 찾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독서치료 교육을 처음 기획했던 한원경 대구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사는 "아이들 상황에 가장 맞는 책을 골라 함께 읽어 주면 주인공과 동화된 아이가 현실을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와 실천의 힘을 얻게 된다."며 "소외계층이 갈수록 늘어나 제2, 제3의 조승희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마음의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음 교육으로 주목받는 독서치료는 직업의 한 분야로도 큰 인기. 3년 전부터 매년 두 차례씩 독서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한 대구 중앙도서관은 30대 가정주부들을 중심으로 벌써 26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수성구청 이동도서관도 다음달부터 8월까지 독서치료사 양성반을 처음 운영 한다.
이제 마음 교육은 책뿐만 아니라 점점 더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 교육부 인가가 난 온·오프라인 전국 모든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3년 전부터 미술치료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지난해 146명의 첫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미술치료는 '그림'이라는 '약'을 통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한다. 문자 이전의 인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그림이었다는 점에서 인간의 마음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미술이라는 것. 대구 사이버 대학교는 미술치료학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언어, 상담심리, 행동 치료학과도 개설했다. 김동현 교무 담당은 "이 같은 마음 치료학과들은 요즘 학생들에 가장 있기 있는 학과들에 속해 있다."며 "먹고살기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 흐름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원예협회와 한국웃음치료협회의 연수과정을 이수해 식물과 웃음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웃음 치료사, 원예 치료사들도 병원, 초·중·고교, 대안학교, 군부대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가고 있어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영역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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