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놀토 활용을 위해 초등학교마다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마련·운영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가율이 낮고 교사들의 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강좌만 개설해놓고 운영하지 않는 곳이 상당수. '학교 놀토'가 토요일 가정 학습의 진정한 대안이 되려면 학생들을 학교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대구 월성초교는 3월부터 '월성 토요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내실 있는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을 진행,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요휴업일 수업제 운영 중심학교인 이 학교는 2개월 전 첫 놀토 때 10여 명이던 참가 학생 수가 현재 23명으로 늘었다.
월성초교는 토요휴업일에 가정에서 공부를 하기 힘든 나홀로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놀토의 오전 3시간 동안에는 독서, 만들기, 탐구학습, 꾸미기 등 실내 수업과 농구, 축구, 민속놀이 등 운동장 수업을 병행했다. 간단한 독후감을 써 보거나, 친구 얼굴 관찰해 그리기 등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에 2,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성희 월성초교 교사는 "교실 수업만 하다 보면 지루해하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몸을 움직이는 과목을 넣었다."며 "그동안 훌라후프 돌리기, 말타기, 피구를 했는데 평소 친구가 없어 이런 놀이를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또 매월 두 차례 놀토를 한 번은 이런 식의 교내 프로그램으로, 한 번은 교외 체험으로 진행해 다양한 경험을 돕고 있다. 3월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관람한 '오페라 애니메이션'의 경우 평소보다 10여 명 많은 37명의 학생이 참석할 정도로 학생들이 좋아했다. 김 교사는 "이처럼 단체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학교 놀토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야외 체험학습은 학교 교사와 사서교사, 방과후 보육교사 등 2, 3명이 번갈아 맡고 있다.
학교 놀토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월성초는 가정에서 놀토를 맞아 해볼만한 월별 주제 활동을 책자와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나의 뿌리 알아보기, 가족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요리 만들어 보기 등 가정에서 함께 해볼 만한 프로그램과 대구 근교의 체험장소 30여 곳을 소개하고 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도자기 만들기, 주말 농장 가꾸기 등 체험 위주의 야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의미있는 놀토가 정착되려면 학교에서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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