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육상대회 계기 관광대구 만들자

입력 2007-04-30 07:29: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규모나 지명도 측면에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대회 개최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국가와 지역단위에서 다양한 관련 부문들이 연계된 마케팅전략을 짜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국가단위의 거시적 전략과 지역단위의 미시적 전략을 조화·조정시켜 최고 수준의 대회가 되도록 준비, 개최될 때, 한국과 대구라는 상품을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 마케팅의 유무형적 효과를 최대한 기대할 수 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관광부문의 다양한 역할과 방안들을 기획해야 한다. 대구라는 도시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면서 관광대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적·물적 관광서비스의 부문별 역할과 대응에 충실해야 한다.

우선 인적 관광서비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개최되었던 대회들처럼 관광홍보·안내 도우미의 교육과 배치로 인적 관광서비스의 역할을 다했다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대회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대구시민 각자가 인적 관광서비스 제공자(관광홍보요원)라는 인식과 손님을 환대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 情(정)을 시민축제로 유형화시킬 때만이 다시 찾는 관광대구를 만들 수 있다.

대구대회가 관광대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더불어 즐기는 축제 분위기 자체가 관광객들에게는 추억이 되고, 이를 무형의 관광이미지로 승화시킬 때 인적 관광서비스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물적 관광서비스의 대상개발에 충실해야 한다. 이는 대구관광 이미지를 독특하게 유지시키면서 가장 대구적인 관광매력을 무대에 내놓는 것이다. 대상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관광객,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주민, 민간기업 등의 협력하에 관광대구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관광명소의 발굴과 정비에 있다. 관광명소의 가치는 관광기능별 특화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 특화 형태는 크게 체험형, 이벤트형, 쇼핑형 등으로 나눌 수 있으나 각 형태들의 상호보완적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체험형 관광명소는 향교와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체험(의례, 민속놀이), 동화사와 해인사(팔만대장경)를 중심으로 한 사찰체험,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체험(천연염색, 도자기, 사과농원)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형 관광명소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축제(달구벌축제, 동성로축제, 약령시축제 등)를 대회기간을 중심으로 열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쇼핑형 관광명소화는 기존의 재래시장,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토산품(특산품), 공예품을 상품화하고, 관광대구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념품을 개발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라는 도시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에 따른 각 분야별 준비와 활용방법도 다양하겠지만 관광부문에서 보면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대구를 홍보할 좋은 기회다. 대회를 계기로 차별되고 고유한 대구문화와 명소를 알리는 대구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대회 개최에 따른 관광부문의 역할이 단순한 경제적 편익증대라는 단편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지역산업에 미치는 관광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때 대구관광에도 희망이 있다.

김사영 대구과학대 관광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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