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복조(64) 씨가 들꽃시집 '세상으로 트인 문'(북랜드)을 출간하면서 야생화 초대전도 함께 연다.
'풋 솜 두어 비단 이불 한 채/꿰매려면/바늘 귀에 실 꿰듯/골무도 있어야지/잘못 찔려 골무 속도/선혈로 꽃 피지만/비단 자투리 온갖 꽃 색실로 기운 꽃골무/검지 위에 보랏빛 꽃으로 더욱 고와라/…'(시 '골무꽃')
골무꽃은 옛날 어머니들의 사랑과 희생처럼 보랏빛이 선연하다. "무리지어 핀 골무꽃을 보면 골무 낀 손가락이 줄지어 서 있는 듯합니다."
시집에는 '골무꽃' '깽깽이풀' '얼레지' 등 이름도 예쁜 우리 들꽃에 대한 시인 특유의 섬세한 시선을 담은 시 86편을 실었다.
'.../꽃잎 속/눈 못 뜨게 부신/노오란 화인火印은/살 속 깊이 선명해/살 타는 냄새가 난다/…'('노랑무늬 붓꽃') 꽃에서 삶을 엿보는 시심(詩心), 시각적인 꽃을 불도장과 냄새로 확장시킨 시적 이미지가 무척이나 강렬하다.
화가 안남숙 씨의 컬러 삽화까지 곁들여 시향(詩香)뿐 아니라 꽃향기까지 물씬 풍긴다.
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MBC 1, 2층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초대전에는 '돌단풍' '애기석위' '솜다리' 등 200여 점의 야생화를 전시한다.
박 시인은 1982년 '수필문학' 1996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차라리 사람을 버리리라', 수필집 '사랑할 일만 남았네'를 출간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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