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성석제 '문학집배원' 변신…이메일 서비스

입력 2007-04-28 07:54:31

'딩동! 시 배달 왔습니다.'

시인 안도현과 소설가 성석제 씨가 새 문학집배원이 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안병익)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치수)는 '안도현의 시배달', '성석제의 문장배달'을 5월 3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서비스한다.

'안도현의 시배달'은 안도현 시인이 뽑은 시를 한 주에 한 편씩 플래시로 제작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독자에게 이메일로 배달한다. 시와 함께 짧은 느낌말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 시를 그림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움직이는 이미지 플래시로 제작하고 시인의 육성이나 성우의 낭송을 덧붙여 독자들이 시를 좀 더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지난 1년간은 시인 도종환 씨가 시를 배달했다.

안도현 시인은 "그동안 읽은 시 중에서 제 마음을 콕콕 찔렀거나, 소용돌이치게 했거나, 온몸을 휘감은 시를 정성들여 고르겠다."며 "제가 받은 감동이 여러분에게 부디 감염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1년여 동안 22만 명의 독자들에게 서비스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도종환의 시배달'은 이달로 1년 동안의 배달을 마감하게 된다.

올해 신설된 '성석제의 문장배달'은 소설의 한 대목이나 산문의 한 부분을 역시 움직이는 플래시로 제작해 매주 목요일마다 이메일로 배달한다. 짧은 감상평을 곁들여 마치 라디오 드라마같은 느낌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5월에 배달할 시는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7일), 송찬호의 '찔레꽃' 등이며, 문장배달은 고전 '춘향전', 김유정의 단편 '봄봄' 등으로 채운다. 문학집배원의 시와 문장을 받아보고 싶은 사람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for-munhak.or.kr)로 신청하면 된다.

1961년 예천에서 출생한 안도현은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으로 등단해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를 출간했으며, '연어' '짜장면' 등 동화를 펴냈다. 성석제는 1960년 상주에서 태어나 1986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재미나는 인생' '새가 되었네' '호랑이를 봤다' '홀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등 소설집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등이 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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