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들고 달리기/어거스텐 버로스 지음/조동섭 옮김/시공사 펴냄
상식을 벗어난 상황에 처한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소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는 정신분열증 환자인 어거스텐의 삶은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큰 전환기를 맞는다. 어머니가 그를 정신과 의사인 핀치 박사에게 보내버린 것. 우아한 집안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핀치 박사의 집은 쓰레기와 바퀴벌레가 넘쳐나고 정상으로 볼 수 없는 가족들이 그를 맞아주었다. 핀치 박사는 열세 살이면 성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는 어거스텐에게 자살소동을 일으킬 수 있도록 약을 주고, 서른세 살의 양아들 닐 북먼이 어거스텐과 사귀는 것을 방치한다. 어거스텐은 강요도 없지만 가르침도 없는 혼란 속을 혼자의 몸으로 헤쳐나간다. 불편한 진실을 되받아치는 유머와 삶에 대한 사랑, 주인공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424쪽, 1만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