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에 5-7 패배
'소리없이 강한 남자' 김한수가 돌아왔다. 27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시즌 첫 경기에서 김한수는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로 부활을 예감케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견실한 수비와 꾸준한 방망이 솜씨로 팀의 버팀목이 되어 줬던 김한수는 지난해(타율 0.254)부터 부진에 빠졌고 올해 들어서도 시범경기에서 계속 방망이가 헛돌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9년 동안 세자릿 수 안타를 기록하다 지난해 87개를 치는 데 그쳤고 해가 바뀌어도 그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24일 1군으로 올라왔다. 컨디션이 회복되어서가 아니라 유격수 박진만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1군에 합류하게 된 것. 통산 타율 0.292로 상·하위 타선 어디에서도 제 몫을 해온 김한수로서는 치욕스런 일이었다.
27일 경기에서 비록 현대에 5대7로 패하긴 했지만 김한수의 3안타는 삼성에 큰 위안을 주는 대목. 비록 3루수 자리는 조동찬에게 물려줬지만 녹슬지 않은 수비 실력 만큼은 여전한 데다 방망이까지 살아난다면 아직 공·수에서 설익은 조영훈과 번갈아 기용할 수 있어 코칭스태프로서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현대보다 3개 많은 13개의 안타를 치고도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현대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김한수가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였고 백업 멤버들이 활발한 타격 솜씨를 보였다.
삼성은 기대했던 좌완 신예 조현근(3이닝 6피안타 6실점)의 초반 부진으로 3회말 0대6으로 밀리자 남은 2연전을 염두에 두고 주전을 대거 교체했다. 하지만 백업 멤버들이 한방씩 해주면서 느슨해질 뻔 했던 경기는 흥미있게 전개됐다.
조영훈(1타수 1안타 1타점)은 0대7로 뒤지던 5회초 2루타를 터뜨리며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신명철(5타수 2안타)을 홈으로 불러 들여 1점을 만회, 반격의 물꼬를 텄다. 박종호는 마지막 공격인 9회초 2사 1,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1타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리감에 들떠 있던 현대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창희 대신 기용된 이태호도 4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 선발 미키 캘러웨이는 5와 2/3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위기를 잘 넘겨 2005년 4월 8일 대구경기 이후 삼성전 8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SK는 LG를 4대3으로 꺾었고 KIA와 두산은 각각 한화와 롯데를 5대4, 8대0으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00 020 102 - 5
현대 402 100 00X - 7
▷삼성 투수=조현근(1패) 안지만(4회) 오상민(7회) ▷현대 투수=캘러웨이(2승) 조용훈(6회) 송신영(7회) 노환수(8회) 박준수(9회) ▷홈런=유한준(3회 2점·현대) 양준혁(7회 1점·삼성)
■28일 선발투수
현대 전준호-삼성 브라운(수원)
두산 이경필-롯데 손민한(잠실)
SK 김광현-LG 봉중근(문학)
KIA 에서튼-한화 정민철(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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