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일교차…병원이 붐빈다

입력 2007-04-27 10:21:43

신체 면역성 떨어져 감기·편도선염 등 호흡기 계통 환자 50% 증가

26일 대구의 낮 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25.3℃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가 최근 들어 지속되면서 심한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거나 만성 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요즘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차이가 13℃ 안팎에 이르며, 봉화 19℃, 청송 18℃, 영천 17℃, 안동 16℃ 등 경북 일부 지역은 일교차가 더 심하다.

일교차가 커지면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성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대구의 소아과, 내과 등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편도선염, 천식 등 호흡기 계통의 환자들이 3월보다 30~50% 정도 늘었다.

달서구 감삼동 열린아동병원 김기홍 원장은 "4월 들어서 열과 기침, 콧물 등 증상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일교차가 크게 나는 등 환절기 환경 변화로 감기가 유행하는 것 같다."고 했다.

수성구 중동 효성아동병원에는 감기와 편도선염, 인후두염 같은 호흡기 환자가 지난달보다 30% 늘어났으며 천식으로 인해 '흡입치료'를 받는 환자도 20% 증가했다.

대학병원 응급센터에도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6일 오후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센터에는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이 넘쳐났다. 응급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60여 명으로 평소보다 20여 명 많았다.

최우익 동산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폐질환, 천식 등 만성질환자가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기존 질환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낮에는 덥다가 저녁엔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나면 몸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센터의 경우 지난 한 주 동안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심장, 폐질환, 천식 등 내과 질환자가 24%(평소 17%)를 차지했다. 이경원 가톨릭대병원 응급의학과장은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큰 문제가 없지만 만성질환자, 특히 폐나 심장질환,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감기를 앓게 되면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외출 때 겉옷 입기 ▷마스크 착용으로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 방지 ▷물 충분히 마시기 ▷실내에선 가습기 사용 ▷무리한 운동이나 장거리 여행 피할 것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은 음식 먹기 ▷손을 자주 씻고 외출, 식사 뒤 양치질하기 등을 권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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