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전략 수정 불가피…"도덕성 재무장해야"
"풍(風) 너마저…"
대구·경북지역 4·25 재보궐선거에서 '바람(朴風·李風)'은 불지 않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당대표는 지난 20일 봉화와 대구 서구에 하루 종일 머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한나라당 싹쓸이의 1등공신은 박풍이었다. 재보궐선거에 출전한 한나라당 후보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또다시 박풍을 기대하며 막판 여유있는 승리를 확신했었다.
결과는? 한나라당 참패로 귀결됐다. 경북 봉화군수 선거의 경우 우종철 후보는 박 전 대표와 2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다녀간 뒤 여론조사를 통해 무소속 엄태항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거꾸로 엄 후보에게 6%포인트 차이로 졌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은 것.
대구 서구 시의원 선거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바람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박 두 대선주자가 다녀간 뒤 신승(辛勝)을 예상했지만 선거결과는 무소속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의 참패였다.
지역 민심이 대중 선동성의 바람몰이 정치에 이제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지 않은 바람은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박 두 대선 주자의 경우 대구·경북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여기고 있고, 당내 경선의 승부처로 여기는 상황에서 대선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할 판이다.
정치전문가들은 "도덕성 앞에서는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에'클린' 이미지를 심고, 자신들도 도덕성을 재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재보선 참패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고 당과도 거리를 두기로 했다. 그는 25일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앞으로 당을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성의 일환으로 당분간 대선과 관련한 행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초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당내 경선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가 당 기여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분명한 차별화를 기하겠다는 전략이 물거품이 된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종규·박상전·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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