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내쉬 vs 노비츠키…NBA '별 중의 별'은 누구?

입력 2007-04-26 09:51:42

2006-2007 미국프로농구(NBA) 정규 시즌이 막을 내리고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가운데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스티브 내쉬(33·피닉스 선즈)와 덕 노비츠키(29·댈러스 매버릭스)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쉬는 3시즌 연속 MVP에 도전하고 있는 피닉스의 야전 사령관. NBA 역사를 통틀어 3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이는 빌 러셀, 월트 체임벌린, 래리 버드 3명 뿐이다. 모두 NBA의 전설로 남은 선수들. 90년대를 풍미하며 5차례 시즌 MVP 타이틀을 차지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기록이다.

산타 클라라 대학을 졸업, 드래프트 전체 15번으로 NBA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홈 팬들조차 별 기대를 않던 내쉬는 지금 NBA를 대표하는 가드가 됐다. 191cm의 가드가 상대의 밀착마크를 제치고 돌파, 몸을 뒤로 제친 채 점프해 슛(페이드 어웨이 슛)을 날리고 동료들에게 알토란 같은 패스를 연결해주는 모습은 명불허전. 내쉬의 올 시즌 기록(17일 현재)은 경기당 평균 18.8점, 11.6어시스트. 3점 슛 성공률도 46%에 달한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피닉스의 공격은 대부분 그의 손끝에서 이뤄진다.

피닉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확정지은 댈러스의 '독일 병정' 노비츠키는 고감도의 슛을 자랑하는 장신 포워드. 센터의 키(213cm)에 외곽 슈터의 화력을 장착한 그는 3점 슛 라인과 골밑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린다. 24.6점, 8.9리바운드에 3점 슛 성공률 41.9%가 올 시즌 노비츠키의 기록. 댈러스가 올 시즌 17연승의 고공비행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힘이 컸다.

단신 가드와 장신 슈터라 외양은 너무나 다르지만 두 선수는 데뷔 초 평가가 좋지 않았던 것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한 때 댈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인데다 현재 각 소속팀 역시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내쉬는 빠르고 탄력좋은 빅맨 아마레 스타우드마이어(20.3점, 9.7리바운드), 션 매리언(17.5점, 9.9리바운드)과 함께 하고 노비츠키 역시 제이슨 테리(16.9점, 5.3어시스트), 조시 하워드(18.9점, 6.9리바운드) 등 든든한 동료들과 시즌을 보냈다.

플레이오프에서 둘은 챔피언 반지를 위해 소속팀의 공격 선봉에 서서 마주칠 공산이 크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춰 막강 화력을 뽐냈던 이들 중 누가 MVP 자리를 차지할까?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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