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보건진료소·마을회관 신축에 '마을도급' 말썽
"시골 다방에 몇몇이 모여서 군민의 혈세 4억여 원을 들여 짓는 공공건축물의 신축공사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고령군이 개진면 옥산리 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 신축을 위해 예산 4억 2천300만 원을 민간자본보조(마을도급공사) 사업으로 옥산보건진료소 및 마을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지원해 말썽을 빚고 있다.
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은 이 마을 추진위 관계자들은 건축설계 후 지난 3월 28일 개진면 한 다방에서 A·B·C 3개 건설사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추진위 측은 건축공사비의 설계금액은 3억 6천만 원이지만 3억 2천만 원에 공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3개 건설사 측에 타진 후 각 사로부터 시공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난 후 B사는 추진위가 제시한 금액으로 공사를 하겠다는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잠시 후 추진위는 B건설사보다 4천만 원이 많은 3억 6천만 원을 제시한 A사를 시공사로 정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B건설 예모 이사는 "추진위 측이 먼저 공사 금액을 제시했고, 이에 동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뒤늦게 4천만 원이나 증액된 금액으로 공사를 발주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고령군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점과 각종 의혹에 대해 상세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고령군 보건소와 추진위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시공사 선정 한 달이 되도록 계약서 작성도 하지 못해 착공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령군 보건소 관계자는 "추진위의 경험 부족 등으로 업체선정 과정이 원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향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고령군 개진면 옥산리 보건진료소·마을회관은 지난 2005년 고령보건소가 1억 2천여만 원을 들여 동고령농협 개진지소 인근에 매입한 2천543㎡(769평) 부지에 연면적 495㎡(150평) 규모의 2층 건물을 신축해 보건진료소(50평)와 마을회관(100평)으로 사용한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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