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외국에서 경솔한 행동 자제를

입력 2007-04-25 07:25:43

한국말 못 알아듣겠지…외국인에게 욕설 충격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한 모 그룹의 멤버가 공항에 나온 팬들에게 욕설을 한 것이 촬영돼 동영상으로 유포돼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인터넷 사이트 검색순위 1위가 될 만큼 커다란 이슈가 됐던 이 사건을 통해 외국에 머무는 한국인으로서 내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한류'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한국의 문화가 중국에 전해지고, 그 문화가 중국인들 사이에 유행하게 되면서 생기게 된 말이다. 그러나 문제의 당사자 행동은 한국사람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유명 매체의 홈페이지를 살펴 보니, 관련 기사가 몇 편 눈에 띄었다.

이전 같으면 그냥 소문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정보통신 매체의 발달로 충분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급속도로 확산하기에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스스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땅에 머무르다 보니 우연히 중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당시 만난 40여 명의 중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물으니 대부분이 '한국에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 혹은 배우가 하는 연기를 직접 한국어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고 대답했다.

한국인이 겨우 300여 명 머무르고 있는 소도시가 이 정도인데 베이징이나 상하이 지역엔 분명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중국인이 많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외국에 와 있고, 그들이 우리말을 못 알아듣겠지.' 하는 생각에 욕설을 하는 경솔한 행동은 결국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된다.

한국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일을 통해 공인이든 아니든 누구든지 외국이라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결국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명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소람(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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