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 환경이 개선되려면 선생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수에 참가해서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주셔야 합니다."
대구시 교육청은 올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영어 교사들에 대한 연수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흥 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공교육 영어의 질은 교사의 질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영어 원어민 교사를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교사들의 실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고교에서는 수능 준비에 초점을 맞춘 독해 위주의 영어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중학교에서는 듣기, 말하기 중심의 다양한 수업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청은 이런 분위기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교사들의 수업력 향상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먼저 지난해 20명에 그쳤던 6개월짜리 '영어교사 심화연수' 정원을 올해는 50명으로 늘렸다. 계명대에 위탁 운영중인 이 강좌에는 이미 20명의 교사가 지난달부터 연수중이다. 참가 교사들은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동안 계명대 내에 마련된 숙소에 머물면서 원어민 강사들로부터 영어 교육법에 대한 이론·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박 장학사는 "교사 1인당 1천300만 원(교육부와 대응투자)이 드는 고급 연수"라며 "2015년까지 대구의 전 중등 교사들을 이 연수에 참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름·겨울방학 때는 미국 원어민 강사를 초청, 100시간 안팎의 '영어교사 수업력 향상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며, 학기 중에도 방과후 영어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사 20명을 선발, 4주간 해외로 파견하는 영어 연수 역시 올해도 진행된다.
박 장학사는 현장에 나갈 때마다 영어 교사들이 연수에 큰 부담감을 털어놓는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연수 피로감'이죠. 영어과 특성상 재교육의 필요성이 큰 만큼 학기나 방학 중에도 연수가 많습니다.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박 장학사는 그러나 "많은 영어 교사들이 신나게 연수에 참가하고 다양한 연수를 요구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만 공교육 영어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영어 교육과정도 기본 4단위에 영어회화를 2단위 더 배정하는 등 제도적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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