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기지개'

입력 2007-04-23 10:24:37

대구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뒤늦은 '기지개'를 켠다.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 파장으로 분양 일정을 몇 달씩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사업 일정 조정의 한계'와 지방 대도시 '투기 과열지구 해제'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이번 주부터 6월까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가게 된다.

올해 대구 지역 첫 분양 물량은 25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우방의 수성구 사월동 '시지 2차 우방 유쉘'과 내달 2일 분양에 들어가는 화성산업의 달서구 상인동 송현주공 재건축 단지인 '상인 화성파크 드림'으로 두 단지 모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30평형대 위주의 단지들이다.

또 수성구 두산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인 'SK 리더스 뷰'와 달서구 감삼동 '대우 월드마크'가 5월 초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어 북구 칠곡에서 태왕과 한라주택이, 달서구 월배 지역에서는 계룡 건설 등이 줄지어 분양에 나서게 된다.

올 분양 시장의 특징은 '침체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분양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주상복합을 빼고는 30평형 물량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방 '시지 유쉘'의 경우 30평형대 평당 가격이 750만 원, 47평형은 919만 원으로 지난해 수성구 평균 분양가 867만 원 및 1천9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인파크드림'은 30평형 및 40평형대 평당 가격이 849만 원과 910만 원대로 달서구 지난해 평균가(746만 원, 847만 원)보다는 높지만 지난 연말 분양한 용산역 태왕 아너스(830만 원, 980만 원)와는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상인파크 드림'은 전체 분양 814가구 중 536가구가 30평형대 이하며, '시지 유쉘'도 298가구 중 167가구가 30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얼어붙은 체감 경기가 6개월 만에 문을 여는 '분양 시장'에 어느 정도 반응을 할지는 미지수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30평형대 비율을 늘리고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축소 등을 내세우며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에다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쁜 탓에 초기 분양 단지 계약률에 따라 올해 분양 시장 물량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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